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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열어보니 경영·대관능력 모두 ‘으뜸’

[2023 100대 CEO] 82위 임형준 흥국생명 사장

1962년생, 서울 중동고, 연세대 경제학·석사, 2011년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운영팀 팀장, 2013년 한국은행 통화정책국 부국장, 2016년 한국은행 부총재보, 2021년 KB생명 상근감사, 2022년 흥국생명 대표이사 사장(현) [사진 흥국생명]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임형준 흥국생명 사장에게 취임 초기 붙은 꼬리표는 관료 출신 ‘비(非)보험전문가’다. 2022년 3월, 임 사장이 흥국생명 새 수장으로 선임된 후 업계는 ‘깜짝 인사’라는 평을 내놨다. 한국은행 출신인 임 사장은 KB생명서 상근감사직을 맡기는 했지만 사실상 영업관련 보험업 이력이 전무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임 사장의 선임를 두고 ‘대관능력을 감안한 인사가 아니겠나’라는 시각을 보냈다. 

하지만 임 사장은 취임 2년차, 실적과 대관능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순항 중이다. 취임 초기 임 사장은 조직 슬림화를 통해 부서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의사 결정 체계를 단순화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6370억원, 20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3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했다. 1분기 만에 전년 영업이익 절반 이상을 기록하며 올해 실적 상승을 기대케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8350억원)도 45.2%나 늘었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흥국생명의 보험영업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에는 임 사장이 취임 후 장기보장성보험 상품의 경쟁력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에 흥국생명이 내놓은 암 치료 단계별로 암 보험금을 지급하는 ‘더블페이암보험’ 상품은 창의성을 인정받아 9개월간 배타적사용권(일정기간 타 회사서 출시 금지)을 획득하기도 했다. 

올해부터 시행된 새국제회계기준(IFRS17)하에선 보장성보험 판매량이 많을수록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에 유리하다. 이에 흥국생명은 앞으로도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 고수익성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판매채널도 정비됐다. 흥국생명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국내 보험사 중 4번째로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에 나서며 지난 7월부터 영업조직을 분리해 자회사 HK금융파트너스로 이전시켰다. 임 사장의 대관능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앞으로 흥국생명 본사는 상품 개발에, 판매는 HK금융파트너스가 전담한다. 이 구조로 흥국생명은 보다 효율성있는 상품 제조와 판매에 나서 영업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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