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넘어 미국서 ‘신라면’ 성공 신화 잇는다
[2023 100대 CEO] 86위 이병학 농심 사장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이병학 사장은 충남대 농화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농심 품질개발실에 입사해 35년 넘게 생산 현장에서 근무한 베테랑이다. 농심 공장의 자동화, 생산 공장 첨단화 작업을 주도해 ‘생산 관리의 달인’으로 불려왔다.농심의 생산 기지 중 규모가 큰 경기도 안양, 경북 구미공장에서 주로 근무하며 현장 경험을 쌓아온 ‘현장통’이기도 하다.
2000년대 초반 구미공장 증축 당시 생소하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생산 과정 전반에 구현해 생산 효율성을 높여왔다. 생산 공정이 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체제(IFS·Intelligent Factory System) 아래 정교하게 구현돼 ‘지능형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구미공장 첨단화를 주도한 그는 2005년 안양공장 생산기술팀장을 맡아 라면 생산 실무를 익혔다. 구미공장장, 안양공장장 등을 거쳐 2017년에는 농심 전 공장의 생산을 책임지는 생산부문장(전무)으로 승진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생산 기지도 챙겼다. 안양공장 생산기술팀장 시절 중국 상하이, 칭다오, 선양과 미국 LA 등지에서 생산 공정 구축 시스템을 다져왔다. 다양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1년 농심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 사장 취임 이후 농심 실적도 꾸준히 상승세다. 농심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다. 매출은 1조6979억원으로 같은 기간 13.8% 늘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3조1291억원을 기록, 3조원 고지를 넘어서기도 했다. 농심의 연간 매출이 3조원을 넘은 것은 1965년 창립 이후 57년 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122억원으로 5.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160억원으로 16.5% 증가한 바 있다.
농심의 호실적 중심에는 미국 법인이 있다. 농심은 미국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며, 2005년 미국 LA에 1공장을 설립한 이후 17년 만인 지난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쿠카몽가시에 제2공장을 가동했다. 농심의 미국 시장 공략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농심은 이르면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내며, 같은 해 미국에서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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