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승부사’…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
[2023 100대 CEO] 2위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이코노미스트’ 100대 CEO(최고경영자)에 선정됐다. 박정호 부회장은 SK그룹 내 주요 사업인 반도체, 통신 등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SK그룹이 추진한 굵직한 인수합병에 관여했는데, 대표적으로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SK하이닉스 성장에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통신 사업과 달리, 반도체 사업은 올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박 부회장이 실적 개선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박정호 부회장은 1989년 SK네트웍스의 전신인 선경에 입사해 SK그룹의 일원이 됐다. SK텔레콤에서 사업개발부문장, 사업개발실장 등을 지냈고, SKC&C, SK텔레콤 등 SK그룹 내 주요 회사 대표를 맡았다. 2021년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SK그룹의 반도체, 통신 등의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SK그룹이 추진한 주요 인수합병을 이끌어 ‘승부사’라고 불리기도 했다.
재계에선 박정호 부회장이 추진한 인수합병 중에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 인수가 꼽힌다. 2012년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할 당시에 적잖은 내부 잡음이 있었음에도 하이닉스 인수를 완수해 SK그룹 반도체 사업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당시 하이닉스의 실적 악화에도 성장 가능성에 주목, 뚝심 있게 하이닉스 인수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3월 SK하이닉스 출범 10주년 행사에서 ‘기존 틀을 깨는 초협력을 통한 솔루션 프로바이더(Solution Provider)로의 진화’를 미래 성장 방향성으로 제시했다. 그는 “현재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 기업이라는 틀에 갇혀서는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제약이 있다”며 “앞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넘어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먼저 찾아 주도적으로 해결해 주는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진화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 제공을 목표로 관련 시장을 선도하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용 고성능 D램인 LPDDR5X의 24GB(기가바이트) 패키지를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 D램으로는 세계 최초로 24GB까지 용량을 높인 패키지를 개발해 납품에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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