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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금융이라더니”…‘네카토’ 후불결제 연체율 ‘빨간불’ 켜졌다

6월 말 기준 토스 BNPL 연체율 7.76%
최승재 의원 “건전성 관리방안 논의해야”

(왼쪽부터)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CI. [사진 각 사]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혁신금융을 표방하며 시작된 빅테크의 후불결제 서비스(BNPL·Buy Now Pay Later) 연체율이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금융감독원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BNPL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3사의 올해 6월 말 기준 BNPL 연체율 평균은 5.8%로 집계됐다. 이는 3월 말 평균 4.4%와 비교하면 1분기 만에 평균 1.2%p가 증가한 수치다.

BNPL 서비스는 BNPL 업체가 가맹점에 먼저 대금을 지급하고, 소비자는 물품을 받은 뒤 여러 차례에 걸쳐 업체에 상환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미리 구매하고 할부로 대금을 상환한다는 점에서 신용카드와 유사하다. 하지만 BNPL은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학생, 주부, 사회초년생 등 씬파일러(금융이력 부족자)들도 이용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주요 결제수단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는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 중 하나로 도입이 됐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21년,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지난해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개시 1년여 만에 누적가입자가 총 3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사용자가 빠르게 늘어났다.

BNPL 서비스 제공 빅테크 3사 누적 가입자 수. [제공 최승재 의원실]
문제는 짧은 기간 내 급등한 연체율이다. 특히 빅테크 3사 중 서비스 이용자와 규모가 가장 큰 토스가 전체 연체율 평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의 2분기 연체채권은 3억원으로 전분기 3억4000만원보다 11.8% 감소했으며, 연체율 또한 2.7%에서 2.5%로 0.2%p가 감소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연체채권이 같은 기간 44% 증가했다. 하지만 금액이 90만~130만원 수준으로 소액에 불과했으며, 연체율도 0.5% 수준에 그쳤다.

그런데 토스의 연체채권은 같은 기간 15억9000만원에서 17억1000만원으로 7.4% 증가했다. 연체율은 5%에서 7.76%로 큰 폭 증가했다. 연체율이 계속 증가세를 보이자 채권을 회수하며 규모를 줄였지만, 연체채권은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BNPL 서비스 제공 빅테크 3사 연체채권 현황. [제공 최승재 의원실]
최승재 의원은 “빅테크들이 혁신금융사업에만 집중하기보다 정보·데이터 수집을 통해 다른 권역에서 수익을 보전하는 등 되려 시장을 교란한 측면이 있다”며 “급증하는 연체율을 방치하다가 비상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빅테크의 각종 금융서비스를 재점검하고, 건전성 확보를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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