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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 빅텐츠 이전 상장 성공...K-콘텐츠 날까

10여년 만에 코넥스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
공모자금 신규 드라마 제작·IP 사업 등에 활용 예정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17일 오전9시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드라마 제작전문기업 (주)빅토리콘텐츠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 한국거래소]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글로벌 문화 콘텐츠 선도기업 빅토리콘텐츠(이하 빅텐츠)가 코스닥 시장에 17일 입성하며 케이(K)-콘텐츠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날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빅텐츠는 공모가(2만3000원) 대비 14.57% 상승한 2만6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98.70% 오른 4만570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 폭을 축소했다. 

앞서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의 2∼3배 이상 수준을 달성한 종목들이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날 빅텐츠의 주가 상승률은 부진한 편이었다는 평가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경우에도 일반적인 신규 상장 종목들처럼 상장 첫날 공모가의 최대 4배까지 주가가 오를 수 있다.

빅텐츠는 이달 초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73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범위(2만1000~2만3000원)의 최상단인 2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빅텐츠는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이어진 공모주 청약에서는 18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거금으로 2440억원이 들어오는데 그쳤다. 지난 7일 상장한 파두의 주가 급락이 공모주 시장의 투심을 급격히 악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빅텐츠의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빅텐츠는 매출 425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1.9%, 166.9% 증가할 전망”이라며 “자체 지적재산권(IP) 기반의 판권 매출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지난해 빅텐츠 매출은 322억원으로 5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7억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또한 빅텐츠가 드라마 콘텐츠 제작 전문 기업으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고객사 확대가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문주성 리서치 알음 연구원은 “최근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는 향후 4년간 한국 콘텐츠에 25억 달러(약3조3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라며 “넷플릭스를 비롯한 아마존 프라임, 쿠팡, 디즈니플러스 등 거대 OTT업체들의 한국 콘텐츠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들의 방영이 예정됨에 따라 다시 K-콘텐츠 종목들에 관심이 고조될 전망“이라며 ”특히 빅텐츠는 글로벌OTT 고객사 확대가 임박했으며, 에프앤에프(F&F) 피인수 후 그룹 내 콘텐츠 부문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판단해 주목을 당부한다“고 언급했다. 

빅텐츠는 드라마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기업으로 2003년에 설립돼 2014년 코넥스에 상장됐다. ‘발리에서 생긴 일’과 ‘쩐의 전쟁’, ‘대물’ 등 우수한 콘텐츠를 다수 선보인 드라마 제작 전문 기업이다. 20여 년간의 드라마 제작 경험과 자체 보유한 IP를 기반으로 세계 각국으로부터 콘텐츠 판권 및 음악, 광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빅텐츠는 현재 총 23개 작품에 대해 국내 방영권 매출과 국내외 OTT 판권 매출 등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전략을 통한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여기에 회사는 연간 드라마 제작 편수를 늘리며 추가 지식재산권(IP)도 확보 중이다. 

작년에는 패션 기업 F&F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향후 사업 전개에 대한 양사 간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근 F&는 F&F엔터테인먼트 설립, 아이돌 기획·제작 투자 등에 참여하며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에 빅텐츠는 모기업인 F&F와 마케팅, 유통 등 사업 전반적으로 협업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F&F가 이탈리아와 중국·홍콩·베트남 등 다수 지역에서 해외 법인을 갖추고 있는 점을 활용해 IP 라이브러리를 확대하고, 글로벌 OTT 제휴를 늘려 자사 콘텐츠 시장을 중국과 유럽, 동남아 등지로 넓힐 계획이다.

한편 빅텐츠는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마련한 공모자금을 ▲신규 드라마 제작을 통한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 ▲우수한 작가·감독 영입을 위한 계약금 ▲금융비용 절감을 위한 운영비 확보 ▲드라마 제작 및 IP 사업 등의 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조윤정 빅텐츠 대표이사는 “온라인 방송서비스를 통한 글로벌 방송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빅텐츠 역시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 개발 및 해외 유통 인프라 구축 등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시도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 및 해외시장 강화, 기업가치 극대화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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