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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X인터, 中 옌타이 LCD 부품 창고 청산…LGD 감산 직격탄

LX인터내셔널, 상반기 옌타이 법인 청산
LCD 패널 수요 감소로 부품 창고 폐쇄
주요 고객사'LG디스플레이 감산 영향
“운영 필요성 없다고 판단…청산 결정”

LX인터내셔널이 입주해 있는 LG 광화문 사옥 전경. [사진 LX인터내셔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LX인터내셔널이 소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부품 창고를 운영했던 중국 옌타이 법인을 청산했다. 핵심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LCD 패널 수요 감소에 발맞춰 옌타이 공장에서 LCD 모듈 생산을 줄이면서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IT향 패널 시장 흐름이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바뀌고 있는 만큼 LG디스플레이 역시 옌타이 공장 활용 방안을 두고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LG디스플레이가 모바일 LCD 패널 생산을 줄인 영향으로 상반기 중 중국 옌타이 소재의 ‘옌타이 LX인터내셔널 VMI’(Yantai LX International VMI Co.,LTD) 법인을 청산했다. LX인터내셔널 옌타이 법인은 LCD 패널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보관한 뒤 필요한 시점에 공급하는 공급자 주도형 재고관리(VMI) 사업을 영위했다. 창고가 위치했던 부지는 LX인터내셔널이 임차해 사용하고 있었던 만큼 향후 다른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옌타이 법인은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미미했기 때문에 운영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해 법인 청산을 결정했다”며 “옌타이 외의 다른 곳에서는 여전히 VMI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X인터내셔널 옌타이 법인은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 옌타이 모듈 공장(LG Display Yantai Co., Ltd.)에 LCD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납품해왔다. LG디스플레이의 옌타이 모듈 공장은 LGD의 디스플레이 제품 생산 공장 중 하나로 지난 2010년 설립됐다. LCD 모듈 조립 공장으로 LCD회로를 이어 붙이는 작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LCD 수요 감소로 인해 옌타이 법인 청산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 옌타이 공장의 생산이 줄면서 부품 공급 수요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스마트폰을 비롯한 IT제품에 사용되는 소형 패널은 최근 OLED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LCD를 주력으로 삼았던 중국 패널 업체들도 잇달아 OLED 패널 생산에 나서면서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IT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비중은 지난해 3.9%에서 2027년 23.6%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시장조사 업체 DSCC 역시 2026년 노트북을 포함한 IT용 OLED 시장 규모는 36억 달러(약 4조71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지난해부터 LCD 감산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에서 생산했던 대형 LCD패널 생산을 종료하는 한편 올해부터는 중국 LCD 공장 생산량을 50% 수준으로 줄여서 운영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단가가 낮은 LCD 생산은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OLED 생산량은 끌어 올려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LG디스플레이 옌타이 공장의 OLED 모듈 라인 전환과 같은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된다. LX인터내셔널의 옌타이 창고가 폐쇄된 가운데 LCD 수요가 크게 줄어든 만큼 LCD 모듈 생산을 유지할 명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LG디스플레이 옌타이 법인은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다. LG디스플레이 옌타이 법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800만원으로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이에 LG디스플레이 측은 옌타이 공장에서 생산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옌타이 법인의 매출은 업황 영향으로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디스플레이 실황이 안 좋아지면서 지난해부터 LCD 생산량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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