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소비위축 직격탄…그늘진 백화점 3사, 하반기 볕들까
롯데·신세계·현대百, 실적 동반 부진
명품 소비 급감·고물가 장기화 영향
“매장 리뉴얼·中관광객 매출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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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기저·물가상승 여파에 영업이익 하락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롯데·현대 등 백화점 3사의 2분기 실적은 일제히 주춤했다. 가장 영업이익 하락폭이 큰 곳은 롯데백화점이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660억원, 매출 82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9%, 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액이 6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21억원으로 24%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의 매출액은 5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 감소한 613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 3사는 공통적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매출 성장세도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6.1%(1분기)→0.8%(2분기), 현대백화점의 경우 5.4%→0.9%로 각각 내려앉았다. 롯데백화점은 1분기 7%로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2분기 유일하게 매출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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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것은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 3사의 매출 증감률은 올해 4월 2.5%를 기록한 데 이어 5월 –0.2%, 6월 0.3% 수준에 그쳤다. 구매건수 증감율도 4월 2.5%, 5월 –0.1%, 6월 0.2%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명품 매출의 하락 또한 실적 부진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1∼6월 기준 각 사 명품 매출 신장률을 보면 현대 6.4%, 롯데 5.0%, 신세계 3.5%에 그쳤다. 신장률이 20∼40%대에 달했던 2021∼2022년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꺾인 것이다. 제품 단가가 높은 리빙(가전·가구 등) 부문 판매가 크게 저조했던 것도 매출 성장세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엔데믹(endemic·풍토병화된 감염병)을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비처가 분산된 것도 실적 하락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점포 리뉴얼·중국 관광 재개로 하반기 특수 기대
업계 분위기가 침체됐지만 백화점 3사는 하반기 반등을 위해 점포 리뉴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주요 점포별로 전문관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주력 점포인 강남점은 2분기 남성 전문관 리뉴얼에 이어 하반기에는 신흥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를 겨냥한 영패션 전문관을 새롭게 단장하고 신규 고객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또한 잠실점에 패션 브랜드 ‘마뗑킴’, ‘마르디 메크르디’와 식품 매장 ‘노티드’, ‘런던 베이글 뮤지엄’ 등 MZ세대 사이에 인기 있는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에는 인천점 식품관과 수원점 등 수도권 주요점포 리뉴얼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달 말 가오픈한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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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는 업황이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백화점 업계는 성수기로 꼽히는 3~4분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3~4분기는 대목인 추석이 껴있고 제품 단가가 높은 겨울 패션 매출이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방한으로 주요 지점의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매력이 큰 중국인 관광객이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의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3분기 외국인 매출 비중 확대로 인해 기존점 성장률 반등이 소폭이나마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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