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파에도 수익성 끌어올린 태영건설, 과제는[이코노 리포트]
개발부문 호조에 상반기 실적 호조
분양미수금 367% 늘어 리스크 확대
"건설업황 우려…내실 다지기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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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태영건설이 올 상반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으나 분양미수금과 미청구공사 금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부침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지만 내실 안정화에 대비해야 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6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771억원, 733억원으로 전년보다 269%, 430%씩 대폭 상승했다.
특히 개발부문 실적이 두드러졌다. 2분기 개발부문 매출액은 1조2211억원으로 전년대비 67% 증가했다. 매출총이익 역시 1조259억원으로 113% 늘었다. 기타 부문에서는 흑자전환했다.
이와 같은 상반기 수익성 개선세는 태영건설이 자체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신규 수주 사업에서도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태영건설은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에서 전체 지분율 30%에 해당하는 약 1조원가량을 수주했다. 안정성이 높고 사업비 규모가 큰 사업을 중심으로 영역을 넓히며 재무 강화에 나서는 행보로 보인다.
다만 같은 기간 태영건설의 분양미수금과 미청구공사금도 크게 늘어 부실 우려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상반기 기준 태영건설의 분양미수금은 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24억원에서 367% 가량 증가했다. 분양미수금은 건설사가 건물을 다 지었는데도 받지 못한 대금을 말한다. 최근 건설업계의 새로운 리스크로 침체로 인해 팔리지 않는 미분양 건이 늘어나면서 발생하고 있다.
미청구공사 금액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기준 360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556억원으로 증가한 수치다. 미청구공사액은 건설사들의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아직 발주처에 공사비를 청구하지 못한 자산으로 추후 공사비를 받지 못하면 손실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올 상반기 10대 대형 건설사들 중에서도 미청구공사액을 줄인 곳은 GS건설 한 군데일 정도로 건설경기 불황을 반영하는 지표기도 하다.
상반기 태영건설의 신용등급도 하락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한국기업평가(한기평)·NICE(나이스)신용평가는 상반기 정기평가를 통해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내렸다. 지난 1분기 순차입금이 1조6000억원에 이르는 등 재무적인 부담이 전반적으로 과중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으며 PF보증 현장들이 지방의 비중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신평은 “태영건설이 재무부담을 단기간 내에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인건비를 비롯한 제반 공사원가 부담, 분양경기 부진으로 인한 일부 사업장의 수익인식 지연,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등 수익성을 제약하는 요인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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