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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글로벌 경쟁력 저하"…15년 간 순익 1.2배 증가 그쳐

은행연합회 '은행산업의 역할과 수익성' 발표
대출 156% 증가할 동안 순익은 24% 증가
"국내 금융그룹 중 글로벌 50위권 금융사 없어"

서울 시내에 설치되어 있는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은행의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대출과 같은 자산이 증가하는 속도에 비해 이익 증가 속도가 높지 않은 영향이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글로벌 경쟁력에서 뒤처지면서 세계 50위권에 들어가는 금융지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은행산업의 역할과 수익성'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대출 자산이 지난 15년 동안 2.5배 증가할 동안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2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내 은행의 순이익을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17년엔 15조원을, 지난해엔 1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순이익은 24%(3조6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출 자산은 989조원에서 2541조원으로 156.9%(96조8000억원) 급증했다. 

수익성 지표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미국과 캐나다 등 주요국과 비교해도 절반이나 그 이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은행연합회]
국내 은행권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05년에 각각 1.27%, 18.4%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말 0.53%, 7.4%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두 지표는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이를 통해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아울러 2013년부터 2022년 평균 ROA를 보면 국내 은행은 0.4%를 기록했다. 미국 은행들은 1.5%, 캐나다는 1.1%, 싱가포르는 0.9%를 기록하며 국내은행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상황이다. 

같은 기간에 국내 은행권과 타업권 간 ROE를 보면 ▲은행업 5.2% ▲증권업 6.7% ▲보험업 6.8% ▲비금융업 6.2% 등으로 은행업이 가장 낮았다. 

이에 대해 은행연합회는 "우리나라는 세계 13위의 경제규모와 6위의 무역규모를 지녔지만 국내 은행 산업의 경쟁력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뱅커지(The Banker) 기준 세계 50위 안에 속하는 금융그룹은 한 곳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창옥 은행연합회 상무이사는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이 회복되지 않는 이유는 이자이익 비중이 높은 영향이 있다"며 "비이자수익을 늘리기 위해 비금융 진출과 자산관리서비스 강화, 해외 수익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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