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3년 만에 中 사업 흑자전환하나…‘더블스타’ 투자 효과 [이코노 리포트]
올해 상반기 中 법인 당기순익 109억
2020년 이후 3년 만에 흑자 기대감
고강도 구조조정 및 효율화 작업 효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금호타이어가 중국 시장에서 3년 만에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이후 지속적인 투자와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대외 변수 해소와 함께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블스타의 본진인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도 금호타이어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콩(Kumho Tire H.K)과 난징(Nanjing Kumho Tire), 차이나(Kumho Tire China), 톈진(Kumho Tire Tianjin), 창춘(Kumho Tire Changchun) 등 금호타이어의 중국 법인 5곳의 올해 2분기(누계기준) 당기순이익은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4527억원으로 같은 기간(3723억원) 대비 21.6% 늘었다.
금호타이어가 중국 시장에서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3년만이다. 올해의 경우 아직 하반기가 남아 있는 만큼 더블스타에 인수된 이후 중국 최대 실적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금호타이어가 중국 시장에서 기록한 당기순손익은 ▲2019년 –501억원 ▲2020년 63억원 ▲2021년 –100억원 ▲2022년 –339억원 등이다.
난징·텐진·창춘 흑자전환
금호타이어의 중국 법인 5곳 중 난징과 텐진, 창춘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중 텐진의 경우 올해 2분기 121억원의 이익을 내며 금호타이어의 중국 법인 중 가장 실적이 좋았다. 매출도 155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6.1% 급증했다.
난징과 창춘 역시 각각 54억원, 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난징의 경우 텐진과 마찬가지로 판매량 확대에 힘입어 매출 증가가 이익 확대로 이어졌다. 난징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반면 창춘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이 952억원에서 633억원으로 줄었지만 비용 절감 등 경영 효율화 작업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 올렸다.
중국 내 법인들의 지주회사 격인 홍콩 법인의 경우 적자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홍콩 법인은 올해 2분기 4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6억원) 대비 7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금호타이어 홍콩법인은 중국내 4개 법인과 베트남 법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판매 총괄 법인인 금호타이어 차이나의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호타이어 차이나의 올해 2분기 당기순손실은 42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매출도 1321억원에서 1314억원으로 0.5%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금호타이어의 중국 실적 개선이 더블스타 효과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더블스타는 지난 2018년 6월 금호타이어 인수 이후 중국 시장에서 고강도 구조조정을 펼치며 사업 효율화에 집중해왔다. 덕분에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와 원재료 공동구매를 통해 싼 가격에 좋은 품질의 타이어를 양산할 수 있었고 손익 개선에도 큰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실적 개선을 계기로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간 시너지 효과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더블스타의 중국 내 판매망 활용과 같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다.
시장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전 사업에서 호조를 보이며 흑자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중국 시장 역시 비슷한 흐름으로 안정된 실적을 쌓으며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블스타의 투자에 더해 금호타이어의 자구안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중국의 경우 코로나19와 미국과의 갈등 등 대외 변수가 많아 항상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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