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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금주의 CEO]

현대차그룹과 배터리 소재 동맹 ‘주목’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 고려아연]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국내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을 이끄는 경영인이 있습니다. 비철금속 제련 사업을 넘어 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배터리 소재 등 미래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죠. 지난해 회장에 취임한 이후 LG와 한화 등을 우군으로 확보, 우호 지분율을 끌어올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74년 이어진 공동 경영 노선에 균열이 생겼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과 배터리 소재 사업 협력을 발표한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이 주인공입니다. 

재계 등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트로이카 드라이브’ 추진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핵심 배터리 원재료 확보부터 폐배터리 재활용을 아우르는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해외 계열사(HMG Global LLC)로부터 5272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고려아연 지분 5%를 확보하고 고려아연의 기타 비상무이사 1인을 추천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됩니다. 

현대차그룹과 고려아연은 ▲핵심 원재료 공급망 확보 ▲배터리 중간재 공급 ▲미래 사업 협력 등을 꾀합니다. 구체적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충족하는 핵심 소재 원료 확보를 위해 공동 광산 투자, 개발 프로젝트 등을 추진합니다. 또한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공급망 구축에서도 협력한다고 하네요. 여기에 폐배터리 재활용 협력 등에서 사업 기회를 검토하고 필요 기술 공동 개발 등에 나섭니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과 고려아연이 ‘배터리 소재 동맹’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죠. 

시선은 최윤범 회장으로 향합니다. 이번 현대차그룹과의 협력 배경으로 거론된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최윤범 회장이 지난해 초 신년사에서 제시한 미래 성장 전략입니다. ▲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재생에너지만 사용해 생산한 수소) 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산업 ▲재활용을 통한 자원 순한 사업 등 3대 신사업을 중점 육성하는 내용이죠. 최윤범 회장이 꿈꾸는 고려아연의 미래를 이끌 핵심 사업에 관한 전략이란 얘깁니다. “최윤범 회장이 이번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을 이끌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입니다. 

재계 안팎에선 “현대차그룹과의 협력 이후 최윤범 회장의 독립 경영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1949년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자가 함께 영풍그룹의 모체인 영풍기업사를 설립했는데요. 이후 고려아연 계열사는 최씨 일가가, 전자 계열사 등은 장씨 일가가 맡아왔는데,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최 회장이 미래 사업 확장을 위해 LG, 한화 등을 우군으로 끌어들여 이른바 ‘지분 전쟁’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이 고려아연 지분율에서 근소하게 앞섰으나, 이번 현대차그룹의 고려아연 지분 확보로 양측의 지분율 차이는 사실상 없는 상황입니다. 최 회장의 지분율 확대와 미래 사업 전략은 고려아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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