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공모주 슈퍼위크’ 열린다…두산로보틱스 주목 [공모꾼]
9월 셋째주에만 일반 청약 8곳
일반 투자자들 ‘옥석 가리기’
본격적인 공모주 투심 살아날까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추석 전 공모주 청약 일정이 몰리는 ‘공모주 슈퍼위크’가 열린다. 9월 셋째주에만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이 8개에 달하면서다. 증권가에선 두산로보틱스 상장을 기점으로 공모주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9월 셋째주에 일반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은 밀리의서재, 아이엠티, 에스엘스바이오, 레뷰코퍼레이션, 한싹, 신한제11호스팩, 두산로보틱스, 신성에스티 등 총 여덟 곳이다. 추석 전에만 총 열 개의 기업이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뜨거워지면서 청약 일정이 몰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일반 청약을 진행했던 기업이 4월 4곳, 5월 7곳, 6월 6곳 등 한 자릿수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청약 일정에 불이 붙은 모양새다.
밀리의서재, 아이엠티, 에스엘스바이오는 오는 18일~1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이어 19~20일에는 레뷰코퍼레이션, 한싹, 신한제11호스팩 청약이 이뤄진다. 마지막으로 21~22일에 두산로보틱스와 신성에스티가 일반 청약에 나선다.
19일 하루 동안에만 여섯 개의 기업이 청약을 진행한다. 대개 기업 청약 일정이 몰리면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이뤄질 수 밖에 없다. 일반 투자자들이 여러 공모주 중 한 곳을 선별해 투자하기 때문이다. 투자금이 한정적인 만큼 기업들 입장에서도 기대했던 것보다 적은 투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9월 셋째주 청약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두산로보틱스가 청약을 진행한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이 지분 90% 이상을 보유한 협동로봇 기업으로 올해 하반기 IPO 기대주로 꼽혀 왔다. 두산로보틱스 희망 공모 밴드는 2만1000원~2만6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조3612억원~1조6853억원이다.
청약 규모로 보면 두산로보틱스가 3402억~4212억원으로 공모주 슈퍼위크를 진행하는 기업 중에 가장 크다. 이어 신성에스티 440억~500억원, 밀리의서재 300억~345억원 순이다.
공모주 슈퍼위크에 청약을 주관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총 11곳이다.
통상 주관사는 담당하는 기업의 청약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배분한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은 총 세 개의 기업(밀리의서재, 두산로보틱스, 신성에스티) 청약을 맡으면서 내부 경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신성에스티가 두산로보틱스와 같은 날 청약이 이뤄지는 만큼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슈퍼위크 이후 주관사 실적 가리기
슈퍼위크가 끝나면 증권사별 주관 실적에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슈퍼위크에서 유일하게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상장한다. 신한제11호스팩은 공모금액이 360억원인 초대형 스팩이다. 대형 스팩의 투자 열기가 사그라든 가운데, 일반 IPO 기업과 경쟁해 흥행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KB증권도 보안 솔루션 기업 한싹으로 IPO 시장에 약 1년 만에 복귀한다. 한싹이 상장 일정을 마무리하면 올해 KB증권이 대표 주관한 유일한 기업이 된다.
KB증권은 지난해 10월 이후 주관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내놓은 대형 스팩(공모금액 320억원)인 KB제24호스팩도 흥행에 실패해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한싹의 IPO 흥행이 중요한 상황이지만 청약 일정이 겹쳤다.
일정이 겹쳤지만 기업들은 IPO를 미루지 않고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상장을 미루는 것보다 기존 일정으로 진행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올해 상반기 상장한 코스닥 기업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투자금 조달 시기도 있고 투자자들의 신뢰 문제 등 일정이 겹치더라도 진행하고 있는 상장을 마무리하고 싶은 의지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선 두산로보틱스 상장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공모주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 두드러진 실적을 내지 못했던 KB증권도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 만큼 주관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두산로보틱스가 공모주 청약에 들어가면서 파두에 이어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공모주 대어’가 출현한다”면서 “주가 반등으로 다수의 기업들이 신규 상장에 나서면서 공모주 시장은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추석 전 공모주 청약 일정이 몰리는 ‘공모주 슈퍼위크’가 열린다. 9월 셋째주에만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이 8개에 달하면서다. 증권가에선 두산로보틱스 상장을 기점으로 공모주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9월 셋째주에 일반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은 밀리의서재, 아이엠티, 에스엘스바이오, 레뷰코퍼레이션, 한싹, 신한제11호스팩, 두산로보틱스, 신성에스티 등 총 여덟 곳이다. 추석 전에만 총 열 개의 기업이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뜨거워지면서 청약 일정이 몰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일반 청약을 진행했던 기업이 4월 4곳, 5월 7곳, 6월 6곳 등 한 자릿수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청약 일정에 불이 붙은 모양새다.
밀리의서재, 아이엠티, 에스엘스바이오는 오는 18일~1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이어 19~20일에는 레뷰코퍼레이션, 한싹, 신한제11호스팩 청약이 이뤄진다. 마지막으로 21~22일에 두산로보틱스와 신성에스티가 일반 청약에 나선다.
19일 하루 동안에만 여섯 개의 기업이 청약을 진행한다. 대개 기업 청약 일정이 몰리면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이뤄질 수 밖에 없다. 일반 투자자들이 여러 공모주 중 한 곳을 선별해 투자하기 때문이다. 투자금이 한정적인 만큼 기업들 입장에서도 기대했던 것보다 적은 투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9월 셋째주 청약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두산로보틱스가 청약을 진행한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이 지분 90% 이상을 보유한 협동로봇 기업으로 올해 하반기 IPO 기대주로 꼽혀 왔다. 두산로보틱스 희망 공모 밴드는 2만1000원~2만6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조3612억원~1조6853억원이다.
청약 규모로 보면 두산로보틱스가 3402억~4212억원으로 공모주 슈퍼위크를 진행하는 기업 중에 가장 크다. 이어 신성에스티 440억~500억원, 밀리의서재 300억~345억원 순이다.
공모주 슈퍼위크에 청약을 주관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총 11곳이다.
통상 주관사는 담당하는 기업의 청약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배분한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은 총 세 개의 기업(밀리의서재, 두산로보틱스, 신성에스티) 청약을 맡으면서 내부 경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신성에스티가 두산로보틱스와 같은 날 청약이 이뤄지는 만큼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슈퍼위크 이후 주관사 실적 가리기
슈퍼위크가 끝나면 증권사별 주관 실적에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슈퍼위크에서 유일하게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상장한다. 신한제11호스팩은 공모금액이 360억원인 초대형 스팩이다. 대형 스팩의 투자 열기가 사그라든 가운데, 일반 IPO 기업과 경쟁해 흥행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KB증권도 보안 솔루션 기업 한싹으로 IPO 시장에 약 1년 만에 복귀한다. 한싹이 상장 일정을 마무리하면 올해 KB증권이 대표 주관한 유일한 기업이 된다.
KB증권은 지난해 10월 이후 주관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내놓은 대형 스팩(공모금액 320억원)인 KB제24호스팩도 흥행에 실패해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한싹의 IPO 흥행이 중요한 상황이지만 청약 일정이 겹쳤다.
일정이 겹쳤지만 기업들은 IPO를 미루지 않고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상장을 미루는 것보다 기존 일정으로 진행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올해 상반기 상장한 코스닥 기업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투자금 조달 시기도 있고 투자자들의 신뢰 문제 등 일정이 겹치더라도 진행하고 있는 상장을 마무리하고 싶은 의지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선 두산로보틱스 상장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공모주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 두드러진 실적을 내지 못했던 KB증권도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 만큼 주관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두산로보틱스가 공모주 청약에 들어가면서 파두에 이어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공모주 대어’가 출현한다”면서 “주가 반등으로 다수의 기업들이 신규 상장에 나서면서 공모주 시장은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좀비버스, 영화야 예능이야?"...K-좀비 예능2, 또 세계 주목받을까
2킨텍스 게임 행사장 ‘폭탄테러’ 예고에...관람객 대피소동
3美항모 조지워싱턴함 日 재배치...한반도·中 경계
4공항철도, 시속 150km 전동차 도입...오는 2025년 영업 운행
5두산 사업구조 재편안, 금융당국 승인...주총 표결은 내달 12일
6‘EV9’ 매력 모두 품은 ‘EV9 GT’...기아, 美서 최초 공개
7민희진, 빌리프랩 대표 등 무더기 고소...50억원 손배소도 제기
8中, ‘무비자 입국 기간’ 늘린다...韓 등 15일→30일 확대
9빙그레, 내년 5월 인적분할...지주사 체제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