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띄운 헬륨 풍선, 성층권서 거제·대마도 촬영 성공
김해 분성고교 과학 동아리 '에어 크래프트' 1차례 실패 끝 성공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경남지역 한 고등학교 과학 동아리 학생들이 카메라가 부착된 풍선을 우주로 날려 지구 촬영 및 회수까지 성공했다.
주인공은 김해 분성고등학교 과학 동아리 '에어 크래프트'이다. 1·2학년 각 5명, 3학년 1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5일 경남 양산시 상북면 한 공터에서 우주 풍선 프로젝트에 도전하기 위해 헬륨가스가 담긴 1200g 크기의 풍선을 날려 보냈다.
풍선 아래에는 카메라와 대기압, 오존, 자외선을 확인하는 각종 센서와 GPS(위치 확인 시스템)가 스티로폼 박스에 부착된 상태였다.
풍선은 바람을 타고 1시간40분가량 비행한 뒤 압력에 의해 터졌다. 풍선에 달린 카메라가 거제시와 남해군, 일본 나가사키현 대마도(쓰시마 섬)까지 선명하게 포착한 장면도 포함됐다.
한병현 지도 교사는 "비행 당시 태풍 '카눈'이 한반도 서쪽 아래에서 공기를 빨아들였고, 평소와 달리 바람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불어 실험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헬륨가스 양과 대기와의 관계, 상승·하강 속도 등 계산과 GPS 덕분에 착륙 위치도 예측할 수 있었다"며 "비행 성공에 이어 카메라 등 터진 풍선 잔해물 찾는 것은 난도가 높은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우주로 보낸 카메라가 찍은 아름다운 영상 풀버전(Full Version)이라는 제목으로 분성고 사이버 과학관 유튜브에 게시돼 있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에도 풍선 날리는 것은 성공했으나 영하 50도의 성층권 기온을 버티지 못해 잔해물을 찾지 못했다. 잔해물은 출발지에서 약 100㎞ 떨어진 경남 의령군 의령읍 무전리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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