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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부자' LG엔솔, 고금리에 이자수익 쏠쏠..강달러에 외환차익까지[이코노 리포트]

상반기 금융수익 6422억…전년比 145%↑
외환차익 5206억…전체 금융수익 중 81.1% 차지
금융비용 4828억 발생…금융활동 통해 1594억 이익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올해 상반기 금융수익으로만 64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과 강달러 등 외부 요인으로 이자수익과 외환차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금융수익 확대로 이어졌다. 특히 금융수익이 금융비용 증가폭을 크게 상회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상반기 금융수익은 6422억원으로 전년 동기(2626억원) 대비 144.6% 급증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353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548억원) 대비 128.2%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의 금융 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외환차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상반기 외환차익으로 벌어들인 돈은 5206억원으로 전년 동기(1266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외환차익이 전체 금융수익에서 차지한 비중은 81.1%에 달했다. 재무제표상 금융수익 항목에서 외환차익은 본사 및 해외법인의 장부통화가 아닌 외화표시 금융자산과 금융부채의 거래 시 발생한 환율 차이를 뜻한다. 즉 보고기간 말 현재 보유 중인 금융자산과 부채에 대한 환율 차이로 인해 발생한 손익인 셈이다. 

통상 배터리업계의 경우 수출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환율이 강세일수록 영업이익과 금융수익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수출 거래 시 달러화로 거래를 하는 만큼 달러화가 고평가될수록 수익이 증가하는 것이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미국 정부의 긴축 정책 영향으로 소폭의 등락은 있었지만 지난해 1300원을 돌파한 이후 올해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0원 오른 달러당 1319.8원에 마감했다.

예치금과 수취채권에 따른 이자수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상반기 이자수익으로 벌어들인 돈은 819억원으로 전년 동기(712억원) 대비 15% 증가했다. 이 중 703억원은 금융기관 예치금에서 발생했다. 기타대여금 및 수취채권을 통해 벌어들인 이자수익도 1160억원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자금을 조달한 후 일부 금액을 은행에 맡겨 지속적으로 이자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은행예금 및 보유현금은 2조원에 달한다. 

특히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LG에너지솔루션의 이자 수익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고치인 5.25~5.50%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이처럼 LG에너지솔루션이 막대한 금융수익을 내면서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도 자연스럽게 덜 수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상반기 금융비용은 총 4828억원으로 전년 동기(3084억원) 대비 56.5% 증가했다. 금융비용 역시 금리 인상과 강달러 영향을 받았지만 금융수익 증가폭이 이를 상회하면서 1594억원의 이익을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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