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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코프로·CJ 비상장 계열사 IPO 기대감에 주가도 들썩

[先학개미 전성시대]③
대어급 IPO 나서는 비상장 계열사 덕에 모회사 주가도 상승세
두산로보틱스 상장 임박...기업가치 1조~3조원 예상나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 연내 속도...올리브영 재도전 기대↑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대어급 기업공개(IPO)를 앞둔 비상장 계열사 덕에 지주사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조(兆) 단위 몸값으로 코스피 상장에 임박한 두산로보틱스의 모회사 두산의 주가가 상승하는가하면, 올해 가장 뜨거운 상승을 보였던 에코프로도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IPO 움직임에 영향을 받았다.  

한국 거래소에 따르면 두산그룹 지주사 두산의 주가는 11만8600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초 8만5000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오른 것이다. 지난 11일에는 14만91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기대감이 두산 주가도 끌어올린 것이다. 

앞서 두산로보틱스는 8월 1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코스피 IPO를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어 같은 달 2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나섰다.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은 총 1620만주, 예상 공모 금액은 4212억원이다. 100% 신주 발행이다. 두산그룹은 두산로보틱스의 성장성을 시장에 알리는 데 집중하기 위해 이번 공모에선 별도의 구주매출을 하지 않기로 했다. 두산로보틱스 최대주주는 두산으로 지분 90.9%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6.8%)와 한국투자파트너스(2.3%)가 갖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도 투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투자금 회수 일정을 뒤로 미뤘다.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인 2만6000원으로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회사 및 미래에셋증권 등에 따르면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920개 기관이 참여해 총 24억2379만5018주를 신청했다. 단순 경쟁률은 272대1로 공모금액은 약 4212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1조6853억원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두산로보틱스의 몸값을 2조~3조대로 추정하고 있다.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회사 측이 제시한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인 2만6000원으로 확정됐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6853억원이다. 올해 코스피에 입성하는 첫 번째 조 단위 공모주다. 

두산로보틱스가 조 단위 몸값으로 증시에 입성하게 되면서 두산의 주가 역시 재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두산의 적정 기업가치는 최소 2조6000억원”이라며 “현재 두산의 시가총액은 로보틱스의 가치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국낸 주식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2차전지 대표주인 에코프로그룹도 비상장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연내 상장 기대감에 더욱 힘을 실었다. 그룹 지주상인 에코프로는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며 주가의 오르내림이 반복됐지만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에 거래되는 주식)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에코프로 주가는 올해 상반기에만 632%나 올랐다.  

특히 에코프로는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지난 4월 27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이후 상장 여부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장예심은 통상 45영업일 이내로 끝나지만, 지금까지 승인 통보를 받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는 미공개 정보를 통해 거액의 부당 이득을 얻은 혐의로 기소된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의 오너리스크가 상장심사의 발목을 잡았다. 최근 이 전 회장의 실형이 확정되면서 한국거래소가 상장 심사에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도 나왔지만 오히려 리스크가 더욱 분명해졌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몸값 높은 비상장 계열사 상장 기대감에 모회사 주가도 상승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양극 핵심 소재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IPO를 서두르는 이유도 전구체 생산 시설을 증설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해 기준 5만톤(t)이었던 전구체 생산 능력을 2027년까지 21만t으로 늘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예정대로 상장한다면, 에코프로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한 코스피 상장사가 된다. 지분 52.78%를 보유한 최대주주 에코프로도 그에 다른 가치를 향유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몸값을 최대 3조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6652억, 영업이익 390억, 순이익 156억원을 기록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우 최근 상장 일정이 다소 지연됐으나 향후 상장에는 큰 무리 없다고 판단한다”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적정가치를 3조9000억원가량으로 평가하고, 그에 따른 에코프로의 향유 가치는 1조원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CJ그룹 지주사 CJ의 주가도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초 6만6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9월 19일에는 종가기준 8만9400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의 반전은 시장이 자회사 CJ올리브영에 주목하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리브영의 최대주주는 CJ로 51.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 IPO가 불발된 CJ올리브영의 재도전 기대감도 솔솔 나오고 있다.  

올 2분기 CJ제일제당과 CJ ENM 등 상장 자회사들의 실적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하는 가운데서도 CJ올리브영의 실적은 고무적이었다. CJ올리브영의 2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41.1%, 76.9% 증가한 9675억원, 1024억원을 기록했다. CJ올리브영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이 각각 46.3%, 39.4% 증가하며 고성장을 보였다. 3분기부터 본격적인 중국 관광객 유입 증가 기대로 오프라인 매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CJ올리브영은 IPO 재도전을 위한 기업 가치 높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 예측하는 기업가치도 나쁘지 않다. 증권가에선 올해 CJ올리브영 연간 순이익은 3620억원으로 예상하는데,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적용 시 기업가치는 3조6000억원 규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상장 시기는 확정된 바 없지만 하반기에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CJ올리브영의 가치가 CJ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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