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성 샌드박스 대표, 위기 발판 삼아 더 높게 날다 [C-스위트]
[CXO의 방] 이필성 샌드박스네트워크 대표, 날 ‘飛’ 위 ‘上’
디지털 노마드 CEO…형식 보단 가치와 효율화에 무게
밑천은 콘텐츠와 사람…지적재산권(IP) 중심으로 ‘제2 도약’
[이코노미스트 김설아 기자] 서른 여덟. 아직은 앳된 얼굴에 캐주얼한 복장. 얼핏 보면 패기 넘치는 청년처럼 보이지만 그는 어엿한 최고경영자(CEO)다. 주인공은 이필성 샌드박스네트워크(이하 샌드박스) 대표. 샌드박스는 국내 최초의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회사로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기획사이자 디지털 콘텐츠 제작사다. 인간 뽀로로’라 불리는 ‘초통령’ 도티와 슈카월드, 유병재, 승우아빠 등 유명 유튜버들이 모두 이 회사 소속이다.
어느덧 창업 9년 차. 서울 용산구의 본사 집무실에서 만난 그에게선 CEO라는 직함이 주는 무게감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해 비상 경영과 구조조정을 거치며 큰 고비를 넘긴 이 대표지만 오히려 ‘미래의 코드’를 손에 쥔 듯 자신감이 넘쳤다.
그의 방은 특별할 게 없었다. 13㎡(4평) 남짓한 공간에 책상 하나와 네 명이 앉을 수 있는 회의 테이블, 작은 수납장이 공간의 전부다. CEO 방에 흔히 있을 법한 대표이사 명패나 장식장도 이곳에선 찾아볼 수 없다.
이 대표는 “개인 공간이 필요해 방을 뒀지만, 때에 따라 직원들의 회의실로도 사용하고 있다”면서 “외부에도 개인 자리가 있는데 자리를 한정짓지 않고 업무에 맞게 떠돌며 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형식에 연연하기 보다는 가치와 효율에 더 무게를 싣는 이 대표의 철학이 반영됐다.
연장선상에서 그의 밑천은 ‘콘텐츠’와 ‘사람’이다.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경쟁이 치열한 MCN 산업 특성상 콘텐츠가 가진 변별력이나 힘이 막강해서다. 이 대표 스스로도 콘텐츠 소비를 많이 하는 편이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하루에 1~2시간은 꼭 유튜브를 시청하고 넷플릭스는 물론 게임도 즐겨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콘텐츠를 바라보는 눈이 더 날카롭다.
“누구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시대잖아요. 진입장벽이 낮지만 그만큼 경쟁력을 갖추긴 어렵고요. 대중에게 선택받을만한 콘텐츠에 집중하는 게 포인트 같아요. 시청자가 영상에 대한 깊이와 신뢰도를 어느 정도 갖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뷰당 밸류’도 점점 중요해질 것 같고요.”
변화를 만들어내는 공간에서 이 대표는 직원들이 스스로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도록 지원하고, 지적재산권(IP)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MCN 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나갈 생각이다.
지난 10여년 간 쉼없이 달려왔지만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셈이다. 과거 그가 방송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크리에이터들의 창작 생태계를 육성하는 데 일조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취향적 콘텐츠와 수익 모델을 담은 종합 MCN 기업으로 시장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지난 6월 글로벌 전략 컨설팅 전문가인 최문우 대표를 영입하며 준비 작업도 마쳤다. 그렇게 이 대표는 샌드박스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출발선에 다시 섰다.
이필성 대표는_1986년 부산에서 태어나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 구글 코리아에 입사해 광고영업본부와제휴사업팀을 거치며 디지털 콘텐츠 전반의 업무를 경험했다. 해외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기업의 급성장에 주목해 창업을 고민하던 중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던 대학동문 도티와 의기투합해 2015년 샌드박스네트워크를 차렸다. 설립 첫해 매출 9억원을 시작으로 창립 4년 만에 600억 매출을 돌파했다. 지난해 벤처 시장 한파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구조조정을 하기도 했으나, 본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면서 빠르게 위기를 극복했다. 현재 도티를 비롯해 유병재, 조나단, 슈카 등 다양한 분야 330여 팀의 크리에이터가 샌드박스네트워크에 소속돼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어느덧 창업 9년 차. 서울 용산구의 본사 집무실에서 만난 그에게선 CEO라는 직함이 주는 무게감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해 비상 경영과 구조조정을 거치며 큰 고비를 넘긴 이 대표지만 오히려 ‘미래의 코드’를 손에 쥔 듯 자신감이 넘쳤다.
그의 방은 특별할 게 없었다. 13㎡(4평) 남짓한 공간에 책상 하나와 네 명이 앉을 수 있는 회의 테이블, 작은 수납장이 공간의 전부다. CEO 방에 흔히 있을 법한 대표이사 명패나 장식장도 이곳에선 찾아볼 수 없다.
이 대표는 “개인 공간이 필요해 방을 뒀지만, 때에 따라 직원들의 회의실로도 사용하고 있다”면서 “외부에도 개인 자리가 있는데 자리를 한정짓지 않고 업무에 맞게 떠돌며 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형식에 연연하기 보다는 가치와 효율에 더 무게를 싣는 이 대표의 철학이 반영됐다.
연장선상에서 그의 밑천은 ‘콘텐츠’와 ‘사람’이다.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경쟁이 치열한 MCN 산업 특성상 콘텐츠가 가진 변별력이나 힘이 막강해서다. 이 대표 스스로도 콘텐츠 소비를 많이 하는 편이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하루에 1~2시간은 꼭 유튜브를 시청하고 넷플릭스는 물론 게임도 즐겨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콘텐츠를 바라보는 눈이 더 날카롭다.
“누구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시대잖아요. 진입장벽이 낮지만 그만큼 경쟁력을 갖추긴 어렵고요. 대중에게 선택받을만한 콘텐츠에 집중하는 게 포인트 같아요. 시청자가 영상에 대한 깊이와 신뢰도를 어느 정도 갖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뷰당 밸류’도 점점 중요해질 것 같고요.”
변화를 만들어내는 공간에서 이 대표는 직원들이 스스로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도록 지원하고, 지적재산권(IP)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MCN 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나갈 생각이다.
지난 10여년 간 쉼없이 달려왔지만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셈이다. 과거 그가 방송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크리에이터들의 창작 생태계를 육성하는 데 일조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취향적 콘텐츠와 수익 모델을 담은 종합 MCN 기업으로 시장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지난 6월 글로벌 전략 컨설팅 전문가인 최문우 대표를 영입하며 준비 작업도 마쳤다. 그렇게 이 대표는 샌드박스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출발선에 다시 섰다.
이필성 대표는_1986년 부산에서 태어나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 구글 코리아에 입사해 광고영업본부와제휴사업팀을 거치며 디지털 콘텐츠 전반의 업무를 경험했다. 해외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기업의 급성장에 주목해 창업을 고민하던 중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던 대학동문 도티와 의기투합해 2015년 샌드박스네트워크를 차렸다. 설립 첫해 매출 9억원을 시작으로 창립 4년 만에 600억 매출을 돌파했다. 지난해 벤처 시장 한파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구조조정을 하기도 했으나, 본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면서 빠르게 위기를 극복했다. 현재 도티를 비롯해 유병재, 조나단, 슈카 등 다양한 분야 330여 팀의 크리에이터가 샌드박스네트워크에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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