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성 샌드박스 대표, 위기 발판 삼아 더 높게 날다 [C-스위트]
[CXO의 방] 이필성 샌드박스네트워크 대표, 날 ‘飛’ 위 ‘上’
디지털 노마드 CEO…형식 보단 가치와 효율화에 무게
밑천은 콘텐츠와 사람…지적재산권(IP) 중심으로 ‘제2 도약’

어느덧 창업 9년 차. 서울 용산구의 본사 집무실에서 만난 그에게선 CEO라는 직함이 주는 무게감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해 비상 경영과 구조조정을 거치며 큰 고비를 넘긴 이 대표지만 오히려 ‘미래의 코드’를 손에 쥔 듯 자신감이 넘쳤다.
그의 방은 특별할 게 없었다. 13㎡(4평) 남짓한 공간에 책상 하나와 네 명이 앉을 수 있는 회의 테이블, 작은 수납장이 공간의 전부다. CEO 방에 흔히 있을 법한 대표이사 명패나 장식장도 이곳에선 찾아볼 수 없다.
이 대표는 “개인 공간이 필요해 방을 뒀지만, 때에 따라 직원들의 회의실로도 사용하고 있다”면서 “외부에도 개인 자리가 있는데 자리를 한정짓지 않고 업무에 맞게 떠돌며 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형식에 연연하기 보다는 가치와 효율에 더 무게를 싣는 이 대표의 철학이 반영됐다.

“누구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시대잖아요. 진입장벽이 낮지만 그만큼 경쟁력을 갖추긴 어렵고요. 대중에게 선택받을만한 콘텐츠에 집중하는 게 포인트 같아요. 시청자가 영상에 대한 깊이와 신뢰도를 어느 정도 갖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뷰당 밸류’도 점점 중요해질 것 같고요.”
변화를 만들어내는 공간에서 이 대표는 직원들이 스스로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도록 지원하고, 지적재산권(IP)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MCN 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나갈 생각이다.
지난 10여년 간 쉼없이 달려왔지만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셈이다. 과거 그가 방송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크리에이터들의 창작 생태계를 육성하는 데 일조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취향적 콘텐츠와 수익 모델을 담은 종합 MCN 기업으로 시장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지난 6월 글로벌 전략 컨설팅 전문가인 최문우 대표를 영입하며 준비 작업도 마쳤다. 그렇게 이 대표는 샌드박스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출발선에 다시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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