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빼고 다 바꿨다”…‘절치부심’ 쿠론, 리브랜딩으로 승부수
정체기 맞은 쿠론, 로고·디자인 탈바꿈
“치열한 경쟁서 살아남기 위한 고민”
20~30만원대 중저가 라인 확대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의 핸드백 브랜드 ‘쿠론’이 23 F/W 시즌을 기점으로 대대적 리뉴얼을 단행한다. 로고부터 컬러, 디자인, 매장 VMD 등을 전면적으로 탈바꿈해 정체기에 놓인 쿠론의 재도약에 나설 방침이다.
쿠론은 지난 6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키르스튜디오에서 리브랜딩을 알리는 23 F/W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2009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작은 매장으로 시작한 쿠론은 이듬해 코오롱FnC에 인수된 디자이너 브랜드다. 로고 중심의 브랜드가 주류였던 당시 국내 핸드백 시장에서 미니멀한 디자인과 튀지 않는 금색 사각 로고를 내세워 열풍을 일으켰다. 2011년에는 오렌지, 블루 등의 비비드한 색상으로 기존 핸드백과 차별화한 ‘스테파니 가방’을 출시해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쿠론은 브랜드 아이덴티티 재정립을 고민하며 브랜드 전반의 리뉴얼 작업에 돌입했다. 리뉴얼의 이유는 쿠론이 국내 가방 브랜드 시장에서 정체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2016년엔 연매출 1000억원 기록할 정도로 인기였으나, 새로운 히트 제품 내놓지 못해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해 쿠론의 연매출은 500억원대로 올해도 500~6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어 “치열한 시장 안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이냐를 생각해보면 쿠론이라는 브랜드가 세상에 나왔을 때 어떤 모습이었냐를 떠올렸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을 만들고, 크리에이티브한 감성이 녹아있는 브랜드, 매력적인 브랜드로 거듭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세희 코오롱FnC 쿠론 브랜드 매니저는 “백화점 입점 국내 가방 브랜드 시장 규모가 최대 2조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국내 핸드백 브랜드들이 경쟁력을 잃은 부분이 있지만 이름 빼고 다 바꾸려 노력한 쿠론이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상품군에도 큰 변화를 줬다. 크게 ‘뉴 클래식’(NEW CLASSIC)과 ‘뉴 트렌디’(NEW TRENDY)로 이원화하여 전개된다. ‘뉴 클래식’은 기존 쿠론의 정제된 디자인, 미니멀한 감성의 클래식 아이템들이 동시대적 감성과 만난 컨템포러리 한 디자인으로 구성된다.
이와 더불어 쿠론은 로고도 이전보다 더욱 간결하고 명확하게 보이도록 바꿨다. 이번 시즌부터 쿠론하면 연상되는 주요 색상을 선정, 패키지부터 상품 전반에 적용하며 달라진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킬 계획이다. 이번 시즌의 색상은 새싹을 연상하게 하는 그린 톤의 버드(bud)다.
임 매니저는 “쿠론이 오랜 시간 쌓아온 국내 톱 핸드백 브랜드로써 고객들이 좋아하는, 유일무이한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면서 “어떻게 보면 이렇게까지 바꿔도 되나 싶을 정도로 리브랜딩을 강행하는 것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브랜드의 DNA인 디자이너의 감성은 유지하면서 고감도 디자인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선도하는 쿠론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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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론은 지난 6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키르스튜디오에서 리브랜딩을 알리는 23 F/W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2009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작은 매장으로 시작한 쿠론은 이듬해 코오롱FnC에 인수된 디자이너 브랜드다. 로고 중심의 브랜드가 주류였던 당시 국내 핸드백 시장에서 미니멀한 디자인과 튀지 않는 금색 사각 로고를 내세워 열풍을 일으켰다. 2011년에는 오렌지, 블루 등의 비비드한 색상으로 기존 핸드백과 차별화한 ‘스테파니 가방’을 출시해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쿠론은 브랜드 아이덴티티 재정립을 고민하며 브랜드 전반의 리뉴얼 작업에 돌입했다. 리뉴얼의 이유는 쿠론이 국내 가방 브랜드 시장에서 정체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2016년엔 연매출 1000억원 기록할 정도로 인기였으나, 새로운 히트 제품 내놓지 못해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해 쿠론의 연매출은 500억원대로 올해도 500~600억원으로 예상된다.
가방 브랜드 시장의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명품 브랜드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온라인 쇼핑 플랫폼 중심으로 강세인 디자이너 브랜드의 가방 등의 수요가 늘면서 국내 내셔널 가방 브랜드의 입지가 좁아졌다. 쿠론은 이러한 시장 안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새로운 포지셔닝에 나서고 있다.
구재회 코오롱FnC 액세서리 사업부 상무는 “7년 전만 해도 백화점 1층에 국내 가방 브랜드들이 크게 자리잡으며, 매출이 연간 1000억이 넘었던 시절이 있었다”며 “그러나 요즘 백화점에서도 국내 핸드백 브랜드들은 2~3개만 남기려고 하는 추세로, 백화점이 이같이 축소하는 데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치열한 시장 안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이냐를 생각해보면 쿠론이라는 브랜드가 세상에 나왔을 때 어떤 모습이었냐를 떠올렸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을 만들고, 크리에이티브한 감성이 녹아있는 브랜드, 매력적인 브랜드로 거듭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세희 코오롱FnC 쿠론 브랜드 매니저는 “백화점 입점 국내 가방 브랜드 시장 규모가 최대 2조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국내 핸드백 브랜드들이 경쟁력을 잃은 부분이 있지만 이름 빼고 다 바꾸려 노력한 쿠론이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상품군에도 큰 변화를 줬다. 크게 ‘뉴 클래식’(NEW CLASSIC)과 ‘뉴 트렌디’(NEW TRENDY)로 이원화하여 전개된다. ‘뉴 클래식’은 기존 쿠론의 정제된 디자인, 미니멀한 감성의 클래식 아이템들이 동시대적 감성과 만난 컨템포러리 한 디자인으로 구성된다.
‘뉴 트렌디’는 기존 쿠론 상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트렌디 라인이다. 쿠론의 주 고객층인 2534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20-3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비교적 저렴한 뉴 트렌디 라인의 비중을 60%까지 높이고 명품 브랜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고가 라인도 확충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유통망도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전략을 택했다.
임 매니저는“가격의 허들을 낮춰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원·부자재 등 가격은 상승했지만, 국내와 중국·베트남 등 3곳에서 협력 공장을 운영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와 더불어 쿠론은 로고도 이전보다 더욱 간결하고 명확하게 보이도록 바꿨다. 이번 시즌부터 쿠론하면 연상되는 주요 색상을 선정, 패키지부터 상품 전반에 적용하며 달라진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킬 계획이다. 이번 시즌의 색상은 새싹을 연상하게 하는 그린 톤의 버드(bud)다.
임 매니저는 “쿠론이 오랜 시간 쌓아온 국내 톱 핸드백 브랜드로써 고객들이 좋아하는, 유일무이한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면서 “어떻게 보면 이렇게까지 바꿔도 되나 싶을 정도로 리브랜딩을 강행하는 것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브랜드의 DNA인 디자이너의 감성은 유지하면서 고감도 디자인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선도하는 쿠론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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