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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결? 가결?…임금 협상 갈림길에 선 HD현대중공업

2차 합의안 두고 찬반 팽팽…7일 찬반투표 분수령

울산시 동구 HD현대중공업 조선소.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협상에 대한 2차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1차 잠정 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이하 HD현대중공업 노조)의 총파업 위기 상황에 내몰렸다가 극적으로 합의안을 도출한 것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가 7일 2차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노조 내부에선 찬반 의견이 뒤섞이고 있다. 조선업계 안팎에선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다른 대형 조선사들이 올해 임금 협상을 타결한 만큼, HD현대중공업의 2차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 문턱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다소 우세하다. 

6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임금 협상과 관련해 전날 25차 교섭을 갖고 2차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첫 번째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열린 세 번째 교섭에서 2차 합의안을 도출한 것이다. 당시 25차 교섭에서 HD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회사 측에 “그간 요구했던 고정급과 격려금에 대한 내용이 담긴 내용으로 제시안을 만든다고 수고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HD현대중공업 측은 “함께 마련한 안에 대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협상 타결 기대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HD현대중공업 노사의 2차 잠정 합의안에는 기본급 12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450만원(상품권 포함), 성과금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1차 잠정 합의안과 비교해 기본급은 7000원, 격려금은 100만원이 각각 오른 것이다. 이와 관련 HD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2차 잠정 합의안을 만들기까지 참으로 힘든 싸움이었다”며 “투쟁과 협상을 병행하는 전략으로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 투쟁을 결의하는 한편, HD현대그룹 5사 노조 공동 파업까지 전선을 확장해 대승적 결단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임금 협상 타결 가능성은 

현재로선 HD현대중공업의 2차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합의안에 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하기 때문이다. 한편에선 “HD현대중공업 노사가 대승적 차원에서 2차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만큼, 이 합의안이 찬반투표에서 가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른 한편에선 “첫 잠정 합의안에 대해 반대표가 많았던 만큼, 2차 합의안도 부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지난달 24일 1차 잠정 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는데,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5967명 가운데 4104명이 반대표를 행사, 최종 부결됐다. 투표율은 92.68%이며, 반대율은 68.78%에 달했다. 

2차 잠정 합의안마저 HD현대중공업 조합원 찬반투표 문턱을 넘지 못하면, 올해 임금 협상 기간이 상당히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 노조 내부에서 2차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이 뒤섞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2차 잠정 합의안이 부결되면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임금 협상도 극단적인 국면을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차 잠정 합의안 부결 이후 노조 파업 등으로 HD현대중공업이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진단도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과 관련해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4일 등에 걸쳐 부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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