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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은행 가계대출 ‘6.9兆’ 급증…또 사상 최대 경신

총 가계대출 1075조원 돌파
25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은행 수신, 정기예금 중심으로 27.9조원 확대

시민들이 서울 남산타워에서 아파트 단지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주택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가계대출의 월별 증가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가계대출 연착륙 조짐이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진 모습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가계대출은 6조9000억원 확대된 1075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증가폭은 25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번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주담대는 8월에만 7조원 확대된 82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000억원 감소했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보면 ▲5월 3만7000호 ▲6월 3만6000호 ▲7월 3만4000호로, 매달 3만호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전세거래량도 5월 5만5000호, 6월 5만4000호, 7월 5만호를 기록했다. 

기업들도 대출을 통해 자금 마련 노력을 지속했다. 8월 기업대출은 8조2000억원 증가한 122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8월 기준으로 기업대출 증가 규모는 한은의 관련 통계 작성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대기업대출이 같은 달 2조9000억원 확대된 239조1000억원, 중소기업이 5조2000억원 늘어난 98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자료 한국은행]
은행 예금과 적금 등 수신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은행 수신은 7월 23조1000억원 감소한 바 있는데 8월 들어 27조9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이에 은행 수신액은 총 2256조3000억원이다.

정기예금이 8월에 14조원 큰 폭으로 증가했고, 수시입출식예금도 1조1000억원 늘었다. 한은은 정기예금 증가와 관련해 “지자체 및 가계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일부 은행의 법인자금 조달 노력도 가세하면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 경기가 올해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주담대 수요를 유발하고 있다”며 “50년 만기와 인터넷은행 주담대 등은 만기와 금리 면에서 대출자에게 우호적인 상품이기 때문에 대출 증가세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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