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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위기 모면한 철강업계…협상 진전 기대감

협상 재개한 포스코‧현대제철 노사에 쏠린 눈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 포스코]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올해 임금 협상을 두고 갈등해온 국내 철강업계 노사가 파업 위기를 모면했다. 포스코 노사는 대표자 만남을 통해 올해 임금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고, 현대제철 노사 역시 올해 임금 협상 상견례를 갖는 등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국내 철강업계 노사가 올해 임금 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조율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협상 재개에 공감대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부에선 “올해 임금 협상을 두고 철강업계 노사의 입장 차가 커, 파업 위기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20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전날 임금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포스코 노동조합 측은 “노사 대표자가 만남을 통해 교섭 재개를 결정했다”며 “성실하고 적극적인 교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김성호 포스코 노조위원장이 전날 만나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셈이다. 포스코 노조 측은 “사측은 금주 중 교섭 재개 시 최대한의 제시안을 준비하기로 했다”며 “마지노선은 10월 5일”이란 입장이다. 이 기간 안에 포스코 노조 측이 노조가 받아들일 정도의 제시안을 마련하는 게 관건이란 얘기다. 

현대제철 노사 역시 올해 임금 협상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달 15일에 임금 협상 상견례를 가져 본격적으로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제철 노조 측은 “7차 교섭이 진행될 때까지 회사가 교섭 해태(懈怠)를 자행하고 있다”며 투쟁 수위를 높여왔다. 현대제철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파업 관련 조합원 찬반투표 가결 등으로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인데, 협상 재개로 대규모 파업 등의 극단적인 상황은 벌어지지 않은 것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정문. [사진 연합뉴스]

“협상 장기화” vs “극적 타결”

철강업계에선 올해 철강업계 노사의 임금 협상 전망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한편에선 “철강업계 파업은 자동차, 조선 등 연관 산업 전반에 걸쳐 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철강사 노사가 대승적 차원에서 협상을 타결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반면 다른 한편에선 “올해 협상에 대한 철강업계 노사의 시각차가 뚜렷한 만큼, 부분 파업 등의 진통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일부에선 “철강업계 노사의 올해 임금 협상이 길어지면서 해를 넘길 수 있다”는 다소 비관적인 말도 들린다. 

포스코 노조 측은 올해 임금 협상과 관련해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등 23건의 요구안을 제시했는데, 포스코 측이 노조가 수용할 정도의 제시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올해 초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돌입했지만, 철강 시황이 본격적으로 좋아진 국면은 아니라 노조 요구를 대거 수용할 여력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약 2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대제철 노사의 올해 임금 협상이 길어질 수 있다는 말도 나돈다. 현대제철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현대제철 노사가 지난해 격려금 지급 등을 놓고 갈등을 겪다가 올해 초에 임금 협상을 마무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협상 과정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며 “현대차 노사가 올해 사상 최대 임금 인상에 합의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 내 다른 계열회사 노조 역시 임금 인상 규모를 늘리기 위해 투쟁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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