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치열한 美 휴미라 시밀러 시장…PBM에 이목 쏠리는 까닭 [휴미라가 연 바이오시밀러 시장]②
- 약제목록 등재돼야 처방 가능…관건은 PBM 등재
수익성 확보 방안 고민…제품 차별성 갖춰야 경쟁력↑

삼성바이오에피스·셀트리온…PBM 등재에 총력
제약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올해 7월 미국에 출시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하드리마는 미국의 여러 PBM의 의약품 등재 목록에 올랐다. 현재까지 하드리마를 자사의 의약품 등재 목록에 올린 PBM은 미국의 대형 보함사인 시그나의 시그나헬스케어와 프라임테라퓨틱스 등이다. 시그나헬스케어는 하드리마를 정식으로 의약품 등재 목록에 올리진 않았으나, 시그나그룹 내 보험사의 의약품 등재 목록에 하드리마를 등록했다.
셀트리온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를 자사의 의약품 등재 목록에 올린 PBM도 있다. 미국의 주요 PBM인 옵텀에 따르면 이 기관은 유플라이마를 자사의 공보험 선호의약품으로 지정했다. 옵텀이 미국의 공보험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14%로, 셀트리온은 유프라이마가 옵텀의 공보험 선호의약품 목록에 올라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옵텀은 미국의 사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PBM으로, CVS 케어마크와 익스프레스 스크립츠와 함께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PBM이 특정 의약품과 이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를 자사의 의약품 등재 목록에 모두 올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CVS 케어마크와 익스프레스 스크립츠, 옵텀 등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이 자사의 목록에 등재하는 의약품의 수는 한 자릿수에 그친다. 실제 옵텀은 앞서 자사의 의약품 등재 목록에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3개만 휴미라와 동등한 선호의약품 목록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했거나진출할 기업만 10여 곳에 달하는 만큼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이유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 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도전하는 해외 기업도 PBM의 의약품 등재 목록에 자사 제품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협상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미국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은 미국 내 휴미라의 공보험과 사보험 시장을 모두 공략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보험 시장은 공보험과 사보험으로 나뉘는데, 여러 시장조사기관의 자료를 종합하면 휴미라는 공보험과 사보험 비중이 각각 45%, 55% 정도다. 다른 의약품보다 공보험 비중이 높아 사보험 못지않게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등 PBM의 공보험 의약품 등재 목록에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능 비슷해도 가격은 싸게…삼성에피스, 약값 85%↓
올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미국에 출시한 기업들은 대다수가 미국 현지 PBM의 의약품 등재 목록에 자사의 제품을 올렸다. PBM의 의약품 등재 목록에 자사의 제품을 올린 뒤에는 PBM과의 협상 내용에 따른 제품의 수익성이 매출 확보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미 많은 기업이 휴미라보다 크게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출시한 상황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한 달을 기준으로 1038달러(약 135만원)에 하드리마를 출시했고 미국의 제약사 코헤루스는 569달러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2개 제품을 공급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휴미라보다 85%, 코헤루스는 90% 정도 약값이 저렴하다.
바이오시밀러는 미국 정부가 약값을 낮추려는 기조에 따라 가격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하며 수익성을 확보할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서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 가격이 낮아지는 가운데서도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법은 공정을 변경해 수율을 개선하거나 판매관리비(판관비)를 줄이는 것”이라면서도 “이런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어 직접 판매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잠시 놓치더라도 수익성을 가파르게 개선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제품의 차별점을 갖춰야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로 제형을 변경해 복용 편의성을 개선하거나, 다른 기업들보다 바이오시밀러를 빠르게 개발하거나, 원가를 절감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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