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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대어’ 큐로셀, 4800억 밸류 도전…임상 2상 성과 주목 [공모꾼]

CAR-T 치료제 ‘안발셀’ 개발사
프리IPO서 4000억 몸값 인정받아
매출 아직 없어…기술성특례상장 추진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신약 개발 바이오기업 큐로셀이 오는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목표 공모금액은 536억원, 목표 기업가치는 4800억원으로 책정했다. 올해 바이오섹터 IPO(기업공개) 중 최대 규모다. 큐로셀은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항암제 ‘안발셀(Anbal-cel)’ 개발사로,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로셀은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오는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5영업일 동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달 30일과 31일 양일간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큐로셀은 2016년 설립된 항암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LG생명과학(현 LG화학), 차바이오텍 출신인 김건수 대표와 카이스트 출신 김찬혁 교수, 심현보 이화여대 교수 등 3인이 공동 창업했다. 지난 2021년 국내 최초로 CAR-T 치료제로 임상시험을 승인받았고,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스위스 루가노에서 열린 국제림프종학회(ICML)에서 임상 2상 중간 결과로 완전관해율(CRR) 71%라는 긍정적 데이터를 발표한 바 있다. 

CAR-T 치료제는 체내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를 추출해 항체의 바이러스 벡터를 활용해 암세포에 CAR를 발현시켜 재주입하는 새로운 방식의 치료제다. 기존 합성항암제가 부작용이 심했다면, CAR-T 치료제는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전자 조작을 거친 후 투약하기에 부작용 없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기적의 치료제’ ‘꿈의 항암제’로 불린다. 

모처럼 등장한 바이오 대어

큐로셀은 이번 공모에서 총 160만주 전량을 신주 모집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9800~3만3500원, 예상 공모금액은 477억~536억원이다. 이를 토대로 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333억~4871억원이다. 가장 최근 발행한 전환사채(CB) 전환가액 기준 기업가치(5000억원) 보다는 낮지만, 상잔 전 마지막 투자 유치 단계인 프리IPO에서 인정받은 4000억원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큐로셀은 독자적인 CAR-T 기술력을 앞세워 외부 투자유치를 통해 성장해왔다. 큐로셀의 상장 전 지분 투자를 단행한 투자자는 22곳으로, 유치한 외부자금만 971억원에 달한다. 2017년 시리즈A에 인터베스트, 미래에셋캐피탈이 20억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시리즈B엔 기존 투자자를 포함해 스틱벤처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이 150억원을 투자했다. 

2020년 시리즈C에선 4000억원의 포스트 밸류에이션(자금조달 후 기업가치)을 인정받았고, 44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스틱벤처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얼머스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이앤벤처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K2인베스트파트너스, 하나벤처스 등 15개 투자사가 참여했다. 

지난해 프리IPO엔 스틱벤처스, DS자산운용, 서울투자파트너스, 유경PSG자산운용, JX파트너스, 쿼드자산운용, 문채이스자산운용, 위드윈인베스트먼트 등 9곳이 참여해 360억원을 투자했다. SK플라즈마 역시 전략적 투자자(SI)로 이름을 올리며 CAR-T 치료제 관련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안발셀에 기댄 기업가치…2026년 흑전 목표

다만 신약 개발 특성상 적자가 지속되면서 기술성 특례상장 트랙으로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해 4월 첫 기술성 평가에서 ‘A, BB’ 등급을 받아 고배를 마셨지만, 올해 초 두 번째 기술성평가에서 ‘A, BBB’ 등급을 확보하며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올해 5월 거래소 상장예심을 청구했고, 4개월만인 이달 7일 예심을 통과한 후 증권신고서도 곧바로 제출했다. 

큐로셀은 오는 2025년 안발셀의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 역시 2025년 처음으로 166억원이 발생한 뒤 2026년 흑자전환(매출 1314억원, 영업이익 684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모두 안발셀 개발과 출시를 가정한 결과로, 개발 과정에서 변수가 생길 경우 실적 개선 시기는 기약없이 미뤄질 수 있다. 

비교기업(피어그룹)은 한미약품(128940), 동아에스티(170900), HK이노엔(195940), JW중외제약(001060), 삼진제약(005500), 바이넥스(053030) 총 6개사를 선정했다. 직전 4개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한 이들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24.5배다. 큐로셀은 2026년 예상 순이익(664억원)을 기반으로 할인율 41.7~34.4%를 적용해 공모가를 산정했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IPO를 통해 조달한 공모자금을 연구개발 비용에 투입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혁신적인 항암면역세포 치료제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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