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거래소서 이게 실화?”…업비트, ‘가짜 코인’ 진짜로 인식
가짜 앱토스 오입금 사태…한때 입출금 중단
“가이드라인 없는 중단 조치 적절한가” 비판도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가짜 코인이 진짜 코인으로 인식돼 입금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업비트는 즉각 해당 코인의 입출금을 일시중지하고 회수 조치에 나섰다.
25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불특정 주소로부터 암호화폐 ‘앱토스’(APT)를 가장한 가짜 토큰이 다수의 업비트 이용자에게 입금되는 일이 발생했다. 업비트는 입금된 가짜 앱토스의 규모를 총 2000만원 수준으로 파악했다.
이에 업비트는 24일 오후 3시 47분 공지를 통해 앱토스 입출금을 일시 중단한다고 알렸다. 업비트는 “앱토스 입출금 모니터링 과정 중 비정상적인 입금 시도가 확인돼, 입출금 중단 및 월렛 시스템 점검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후 이날 오후 11시 앱토스 입출금을 재개했다.
업비트 측은 이번 사건의 원인을 “앱토스 메인넷 기반으로 발행된 토큰이 앱토스 네이티브 코인으로 인식됐다”고 밝혔다. 즉 앱토스의 파생 코인마저도 앱토스 원본으로 인식하는 업비트의 시스템상 오류가 있던 것이다.
X(트위터)에서 활동하는 디파이(탈중앙화 금융·DeFi) 리서치 그룹 디파이널리스트도 “업비트는 앱토스 입금 시 ‘type_argumnets’를 확인하지 않았고 함수가 일치하는 모든 토큰을 앱토스로 인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행히 가짜 토큰의 소수점 단위(decimal, 토큰을 나눌 수 있는 최소 단위)가 진짜와 달라 피해가 ‘재앙’으로까지 번지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가짜 앱토스의 소수점 단위는 여섯 자리였지만, 진짜 앱토스는 여덟 자리였다. 때문에 입금에 반영된 물량은 소수점 두 자리만큼 줄어들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또한 업비트는 이 가짜 앱토스를 매도하거나 출금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유선상으로 연락을 취하며 적극적인 환수 조치에 나서고 있다. 현행법상 오입금은 본인의 잘못이 아니더라고 출금 또는 소비하지 못하게 돼 있다. 무단 유용 시 ‘점유이탈물횡령죄’가 성립될 수 있다. 현재 업비트 측은 오입금의 3분의 2를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환수 조치를 두고 일부 이용자는 업비트가 ‘갑질’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암호화폐 커뮤니티 이용자는 “환수를 어느 시점에 한다는 가이드라인도 없이 무턱대고 ‘동의하지 않으면 출금 불가다’라고 하는 게 거래소의 적절한 고객 대응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에 앱토스 가격도 출렁거렸다. 앱토스 가격은 지난 24일 오후 8시까지는 6900원대를 유지하다가 오후 8시 30분께부터 급등했다. 업비트에서는 이후 9시께 9400원대까지 치솟는 기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현재(25일 오후 12시 15분) 가격은 코인마켓캡 기준 24시간 전보다 5.68% 오른 7233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업비트 관계자는 “나머지 3분의 1 입금액도 회수 진행 중에 있다”며 “이용자에게 불편을 드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5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불특정 주소로부터 암호화폐 ‘앱토스’(APT)를 가장한 가짜 토큰이 다수의 업비트 이용자에게 입금되는 일이 발생했다. 업비트는 입금된 가짜 앱토스의 규모를 총 2000만원 수준으로 파악했다.
이에 업비트는 24일 오후 3시 47분 공지를 통해 앱토스 입출금을 일시 중단한다고 알렸다. 업비트는 “앱토스 입출금 모니터링 과정 중 비정상적인 입금 시도가 확인돼, 입출금 중단 및 월렛 시스템 점검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후 이날 오후 11시 앱토스 입출금을 재개했다.
업비트 측은 이번 사건의 원인을 “앱토스 메인넷 기반으로 발행된 토큰이 앱토스 네이티브 코인으로 인식됐다”고 밝혔다. 즉 앱토스의 파생 코인마저도 앱토스 원본으로 인식하는 업비트의 시스템상 오류가 있던 것이다.
X(트위터)에서 활동하는 디파이(탈중앙화 금융·DeFi) 리서치 그룹 디파이널리스트도 “업비트는 앱토스 입금 시 ‘type_argumnets’를 확인하지 않았고 함수가 일치하는 모든 토큰을 앱토스로 인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행히 가짜 토큰의 소수점 단위(decimal, 토큰을 나눌 수 있는 최소 단위)가 진짜와 달라 피해가 ‘재앙’으로까지 번지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가짜 앱토스의 소수점 단위는 여섯 자리였지만, 진짜 앱토스는 여덟 자리였다. 때문에 입금에 반영된 물량은 소수점 두 자리만큼 줄어들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또한 업비트는 이 가짜 앱토스를 매도하거나 출금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유선상으로 연락을 취하며 적극적인 환수 조치에 나서고 있다. 현행법상 오입금은 본인의 잘못이 아니더라고 출금 또는 소비하지 못하게 돼 있다. 무단 유용 시 ‘점유이탈물횡령죄’가 성립될 수 있다. 현재 업비트 측은 오입금의 3분의 2를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환수 조치를 두고 일부 이용자는 업비트가 ‘갑질’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암호화폐 커뮤니티 이용자는 “환수를 어느 시점에 한다는 가이드라인도 없이 무턱대고 ‘동의하지 않으면 출금 불가다’라고 하는 게 거래소의 적절한 고객 대응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에 앱토스 가격도 출렁거렸다. 앱토스 가격은 지난 24일 오후 8시까지는 6900원대를 유지하다가 오후 8시 30분께부터 급등했다. 업비트에서는 이후 9시께 9400원대까지 치솟는 기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현재(25일 오후 12시 15분) 가격은 코인마켓캡 기준 24시간 전보다 5.68% 오른 7233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업비트 관계자는 “나머지 3분의 1 입금액도 회수 진행 중에 있다”며 “이용자에게 불편을 드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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