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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 짙어진 위워크…국내 공유 오피스 시장도 먹구름

사업 구조 취약성 드러난 공유경제 대표주자
국내 3사 매출은 성장 중…일부 자본잠식 여전
기존 임대업 외 신사업 다양화 ‘생존 기로’

공유 경제를 이끄는 대표 스타트업으로 상징되던 위워크의 파산에 시장의 시선은 국내 공유 오피스 기업으로 향한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글로벌 공유 오피스 1위 기업 위워크가 막대한 부채와 실적 부진으로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공유 경제를 이끄는 대표 스타트업으로 상징되던 위워크의 파산에 시장의 시선은 국내 공유 오피스 기업으로 향한다. 국내 공유 오피스3사는 파산의 직접적 영향은 피했지만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실적 악화 등 위기를 완전히 모면하지는 못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때 60조원에 달하던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최근 약 4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위워크는 설립 4년 만에 기업가치 10억달러를 넘기며 ‘유니콘’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적 악화와 경영 리스크 등으로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지난 2016년도부터 지금까지 순손실을 키워왔다. 여기에 엔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 수요가 급감하면서 공실률이 크게 상승한 것이 위워크 파산 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된다. 

위워크의 위기는 공유경제 사업 구조 전체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위워크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상업용 부동산을 저렴한 가격에 임대한 뒤 스타트업 등에 건물 내 사무실 등을 빌려줘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기업이나 비싼 임대료를 내기 어려운 스타트업들이 필요에 따라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공유경제 개념이란 찬사를 받았다.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와 함께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는 장기 임대 후 단기 전대 방식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담보하는 구조로 비춰졌다. 그러나 금리상승에 따른 임대료 인상, 자금 유동성 축소 배경에서 부동산 임대를 바탕으로 하는 사업의 취약성이 드러난다. 

위워크코리아·스파크플러스·패스트파이브로 대표되는 국내 공유 오피스 기업들의 상황은 위워크만큼 심각하지는 않다. 한국은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상황과 달리 도심 내 사무실 수요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공실률이 낮고 코로나19 당시에도 재택근무가 아닌 유연근무제를 선택한 기업이 대부분이었기에 오히려 분산 오피스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공유 오피스 3사는 모두 지난해 전년보다 매출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기본적인 사업 구조 자체는 국내 공유 오피스 기업들도 위워크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우려가 커지는 것도 당연하다. 패스트파이브의 경우 지난해 영업손실 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39억원)보다 138%가량 손실을 키웠다. 자본 총계도 마이너스인 자본잠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 2020년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IPO)를 도전했으나 수익성과 성장성과 관련해 계획보다 심사 과정이 지체되자 예비심사 청구를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지난해 1억8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사업 출범 이후 2016년도부터 지속적인 적자를 내왔다. 위워크코리아도 지난해 140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내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위워크 본사의 위기와는 별개로 최근 금리 상승과 엔데믹의 영향은 국내 기업들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며 “오피스 임대 사업뿐 아니라 플랫폼을 활용한 신사업 매출 비중을 높이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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