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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 시장 등장 예고…매각 가능성은

화물사업 매각으로 독과점 우려 해소 나서
재무적 부담 높은 국내 LCC…인수 가능성↓
CJ그룹 등 물류업 운용 대기업도 후보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떠올랐던 화물사업부의 국내 매각을 추진한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떠올랐던 화물사업부의 국내 매각을 추진한다. 그간 핵심 매출원으로 인식됐던 화물사업부가 부분매각의 대상이 되면서 ‘무리수 합병’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물류 자회사를 보유한 대기업들과 국내 LCC들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과 관해 이르면 이달 말 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 부문 매각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러한 방안을 검토하는 건 기업결합에 대해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의 승인을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올해 6월 EU 집행위는 기업결합 심사 승인 여부 결정 시점을 연기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그간 독과점 우려가 컸던 화물사업을 정리함으로써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는 셈이다. 

EU 집행위가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시 화물사업의 독과점을 우려한 이유는 실제 전체 화물기 시장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점유율이 68%에 달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국제 화물기 총 운송량은 95만9352톤으로 이중 양사의 합계는 65만5383톤이다. 국적사 기준으로는 95%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보인다. 

당초 화물사업부 매각이 논의 대상으로 떠오르자 일각에선 ‘반쪽짜리 합병’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화물사업을 매각하는 것이 회사의 매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화물 사업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며 ‘캐시카우’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엔데믹 국면에서는 크게 축소돼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해진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인수 후보군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다. 여객 위주로 수익을 내고 있는 LCC들에게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항공 화물사업부의 시장점유율이 높아 매력도가 낮고 LCC들의 재무상황도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라 가능성이 낮게 점쳐진다. 

대표적으로 국내 LCC 4사로 꼽히는 제주항공(089590)·티웨이항공(091810)·진에어(272450)·에어부산(298690) 등은 엔데믹을 맞아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지만 지난 3년간 쌓인 부채로 인한 재무적 부담은 여전한 상태다. 올 상반기 기준 LCC4사의 부채비율은 모두 300%대를 훌쩍 뛰어넘은 상태다. 최근 플라이강원에 이어 하이에어도 기업회생정차를 신청하는 등 만성 적자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화물운송 등 물류업을 운용하고 있는 CJ그룹 등 대기업이 유력하다는 추측이 나온다. CJ그룹은 지난 2019년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을 때 인수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이후 CJ그룹이 인수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일단락됐지만 당시에도 CJ대한통운과 아시아나항공의 물류사업 간의 사업적 시너지를 예상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미 지난 2011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인연이 있었던 점도 인수설에 불을 지폈다. 최근엔 CJ대한통운이 신사업 전략으로 글로벌을 바라보고 있는 만큼 항공화물 사업으로 파이를 키우는 방안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달 말까지 EU 경쟁당국에 시정조치안을 확정해 제출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EU 경쟁당국은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을 검토한 후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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