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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대표’ 되겠다는 서울보증보험…오버행 부담 딛고 IPO 흥행할까

서울보증보험 IPO 기자간담회
배당성향 50% 이상 유지 목표
100% 구주 매출‧물량 출회 부담

유광열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사장이 12일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 서울IR]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3조 대어’인 SGI서울보증보험(서울보증보험)이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포부를 밝혔다. 안정적인 고배당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공적 자금 회수를 위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는 남아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오는 13~19일 5거래일 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달 25~26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 나선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은 오는 11월 3일이다. 

주당 희망 공모가는 3만9500원~5만1800원이다. 희망 공모가에 따른 시가총액은 2조7579억원~3조6167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서울보증보험은 국내 최대 종합보증사로 각종 이행보증은 물론, 신원보증, 휴대전화 할부보증, 중금리 대출보증, 전세자금 대출보증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998년 11월 외환위기를 거쳐 대한보증보험이 한국보증보험을 합병하면서 설립됐다. 정부는 위태로웠던 서울보증보험에 총 10조2500억원을 수혈했다. 지금까지 정부가 배당 등을 통해 4조3483억원(회수율 42.4%)을 거둬들였지만 아직까지 5조9017억원이 남아 있다. 이번 상장 목적 역시 미회수된 공적 자금을 최대한 회수하기 위해서다. 정부의 서울보증보험 완전 민영화를 위한 단계적 지분 매각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해 7월 공적 자금 5조9017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서울보증보험 지분 매각 계획을 밝혔다. 코스피 상장을 통해 10% 이상, 상장 2~3년 후 최대 33.85%의 지분, 경영권 지분 매각(50%+1주) 등의 단계를 거쳐 예금보험공사의 보유 지분 전량(93.85%)을 매각한다는 구상이다. 공적 자금 청산 시점인 오는 2027년까지 나랏돈을 모두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배당 성향은 매력적인 편이다. 예보는 서울보증보험의 올해 배당 성향을 50.2%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50.2%)에 이어 2년 연속 50%가 넘는 수치다. 서울보증보험의 올해 반기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은 406.4%이다. 비교 기업으로 선정된 손해보험사와 영위하는 사업에서 차이가 있지만, 서울보증보험은 비교 기업 대비 높은 배당 성향과 지급여력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공모가 구주 매출 100%로 진행되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서울보증보험은 예보 취득 지분(93.58%) 중 전체 발행주식(6982만1598주)의 10%인 698만2160주를 공모한다. 구주 매출은 회사의 성장을 위해 활용되는 것이 아닌 만큼 이번 상장으로 서울보증보험 보통주가 대규모로 매각돼 보통주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오버행 부담도 있다.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14.07%(982만4064주)에 그치지만 매각 제한이 걸린 예보의 보유 물량(주식 수 5854만6746주·지분율 83.85%)은 6개월 뒤 모두 풀린다. 지분 매각 계획에 따라 상장 이후 꾸준히 주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예보는 구주 매출 이후 약 2~3년 간 예보 보유 지분을 수차례에 걸쳐 입찰 또는 블록 세일(Block Sale‧일괄 매각)로 통해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공적자금상환기금의 만기인 2027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상장 후 6개월이 지나 예보지분 보호예수기간이 종료되는 내년 5월부터는 주간사 선정 작업이 진행되고 매각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관련 물량이 상당해 적절한 시점에 지수 편입이나 자사주 매입 등의 수급개선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는다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보증보험은 오버행 우려를 딛고 상장 이후에도 꾸준히 ‘수익성’과 ‘성장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54년 간 이끌어 온 업력을 무시할 수 없고 서빙 로봇 등 보증보험이 필요한 산업군이 꾸준히 등장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조성용 서울보증보험 전략기획본부 상무는 오버행 우려에 대해 “최대한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꾸준한 소통이 이뤄질 예정”이라면서 “꾸준하고 안정적인 배당과 종합보증보험사라는 매력 덕에 해외 기관 투자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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