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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성장을 견인할 JY의 비밀병기는…

[이재용 회장 취임 1년] ③
반도체 실적 개선 ‘속도’…하만‧바이오 성장세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이익률 40% 육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지난해 9월 하만 멕시코공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 삼성전자]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27일 취임 1년을 맞는 가운데, 이재용 회장이 미래 사업으로 육성해 온 자동차 전자 장비(전장)와 바이오 사업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의 삼성전자를 만든 반도체 사업의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전장과 바이오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는 등 삼성의 미래 사업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이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기 매출액 1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계에선 “이재용 회장이 삼성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시기에 사법 리스크에 휘말린 탓에 미래 사업 육성에 다소 차질이 발생했지만, 이 회장이 주목해 온 미래 사업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삼성의 현재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부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74%, 77.88% 감소한 것인데, 올해 상반기 실적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분기보다 11.65% 늘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258.21% 급증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2조10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이익을 낸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측은 3분기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는데, 증권업계 등에선 올해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3조원 중후반대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란 추정이 많다. 반도체 사업의 영업손실 규모가 점진적으로 줄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사업이 선방하면서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게 중론인 분위기다. 메리츠증권은 이달 11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이 3분기 3조4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 경험(MX)‧네트워크(NW)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3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DB금융투자는 12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사업부별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DS –3조7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 2조원, MX‧NW 3조3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건설 현장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의 미래 

글로벌 초일류 삼성을 만든 주요 사업 중 하나인 반도체 사업이 실적 개선에 돌입한 가운데,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전장과 바이오 사업은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에 1조5000억원을 넘어선 매출액을 달성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3조5265억원에서 3조6016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상반기 1조6000억원 육박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에 분기 매출액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지난해 매출액 3조원을 넘어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기 매출액 1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얘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익성도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별도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률은 2018년 10.4%에서 2019년 13.1% 늘었다. 같은 기준으로 2020년엔 영업이익률 20%를 돌파했으며 2021년엔 30%를 넘어섰다. 올해엔 4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미래 사업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바이오 사업이 삼성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며 “이재용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바이오 사업의 성장도 다소 주춤한 분위기였는데, 최근 들어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인천 송도에 5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선 이후 인수합병이 이뤄진 하만 역시 이른바 ‘부진의 꼬리표’를 떼고 성장하고 있다. 증권업계 등은 하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3000억원으로 추정한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3800억원 수준이라, 성장 속도가 빠른 것으로 평가된다. 하만의 영업이익은 2017년 6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올해 3분기에 2017년 연간 영업이익의 5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이 2016년 무려 9조원을 투입해 인수한 하만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취임 1년을 맞은 가운데, 이 회장이 키운 미래 사업인 전장과 바이오 사업의 성장이 주목받고 있다”며 “삼성의 미래를 이끌 사업이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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