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등산가방’ 만드는 동인기연…기술력 앞세워 2380억 밸류 도전 [공모꾼]
아크테릭스·그레고리 등 OEM·ODM 업체
자체브랜드 웨이비·포브 등 보유
최대 몸값 2380억 제시…PER 12.2배
구주매출 23%, FI·정인수 대표 지분 내놔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글로벌 아웃도어 주문자상표부착생산·주문자개발생산(OEM·ODM) 전문기업 동인기연이 최대 2380억원의 몸값에 도전한다. 32년 업력의 동인기연은 아크테릭스, 그레고리 등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가방을 생산하며 세계 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최근엔 자체브랜드 비중을 늘리며 매출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다만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대해선 고평가 우려도 나온다. 의류 OEM·ODM 산업의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시장에서 선호하는 섹터가 아니라는 점에서다. 비교기업에 해외 기업 다수를 포함시키면서 동인기연 측이 원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끌어올려졌다는 우려도 있다.
동인기연은 지난 13일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오는 11월 1일부터 5영업일간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달 9~10일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 시기는 11월 중순이며,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동인기연은 지난 1992년 현대중공업 출신 정인수 대표가 설립한 아웃도어 브랜드의 OEM·ODM 기업이다. 배낭에 들어가는 고강도 알루미늄 튜브의 제조 및 공급으로 사업을 시작해 아크테릭스, 그레고리, 블랙다이아몬드, 파타고니아 등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등산 가방을 넘어 현재는 텐트, 클라이밍 등 아웃도어 제품과 유아·반려동물·골프용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필리핀에 9개, 베트남에 1개의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임직원 수만 1만여명에 달한다. 자체 브랜드를 꾸준히 늘려 2006년 국내 유아용품 브랜드인 포브(FORB)를 시작으로 2022년엔 아웃도어 브랜드 인수스(INSOOTH), 반려용품 브랜드 젠틀우프(GENTLWUFF), 학생가방 브랜드 디나이언트(DINAIENT) 등을 출시했다. 미국 시장에선 현지 법인이자 자체브랜드인 웨이비(WAYB)에서 피코(Pico)라는 카시트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동인기연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3000~3만70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607억~680억원이다. 상장예정주식수(651만주)를 토대로 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115억~2372억원이다.
비교기업에는 9곳의 기업이 포함됐다. 국내에선 영원무역(111770), 한세실업(105630), F&F(383220), 더네이쳐홀딩스(298540) 등 4곳이, 해외에선 중국 Shenzhou International, 홍콩 Crystal International Group, 대만 Eclat Textile, Makalot Industrial, Fulgent Sun International 등 5곳이 포함됐다.
대부분 의류 OEM·ODM 기업이지만 PER 측면에선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 사이의 격차가 크다. 국내 4개 기업의 PER을 보면 영원무역(3.03배), 한세실업(9.22배), 더네이쳐홀딩스(5.03배), F&F(9.32배)로 평균 6.65배지만, 해외기업의 평균 PER은 16.68배로 차이가 크다. 동인기연은 이들의 중간 값인 12.22배의 PER을 적용받게 됐다.
구주매출은 상장예심 단계보다 줄었지만, 최근 트렌드인 100% 신주모집은 아니다. 이번 공모에서 공모주식수 183만8000주 중 77%인 141만주는 신주모집으로, 나머지 23%(42만8000주)는 구주매출로 구성됐다.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큐씨피제이비기술가치평가가 30만주, 정 대표도 12만8000주를 구주매출로 내놓기로 했다.
실적은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506억원으로 2020년 이후 연평균 48%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427억원으로 2020년 이후 평균 106%의 성장률을 내는 중이다. 회사는 공모자금으로 필리핀 현지 공장을 늘리는 등 시설투자와 자체 브랜드 개발비용, 채무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상장 이후 생산 설비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장단기 성장 전략을 통해 OEM, ODM을 넘어 최고 품질의 브랜드를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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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글로벌 아웃도어 주문자상표부착생산·주문자개발생산(OEM·ODM) 전문기업 동인기연이 최대 2380억원의 몸값에 도전한다. 32년 업력의 동인기연은 아크테릭스, 그레고리 등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가방을 생산하며 세계 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최근엔 자체브랜드 비중을 늘리며 매출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다만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대해선 고평가 우려도 나온다. 의류 OEM·ODM 산업의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시장에서 선호하는 섹터가 아니라는 점에서다. 비교기업에 해외 기업 다수를 포함시키면서 동인기연 측이 원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끌어올려졌다는 우려도 있다.
동인기연은 지난 13일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오는 11월 1일부터 5영업일간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달 9~10일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 시기는 11월 중순이며,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동인기연은 지난 1992년 현대중공업 출신 정인수 대표가 설립한 아웃도어 브랜드의 OEM·ODM 기업이다. 배낭에 들어가는 고강도 알루미늄 튜브의 제조 및 공급으로 사업을 시작해 아크테릭스, 그레고리, 블랙다이아몬드, 파타고니아 등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등산 가방을 넘어 현재는 텐트, 클라이밍 등 아웃도어 제품과 유아·반려동물·골프용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필리핀에 9개, 베트남에 1개의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임직원 수만 1만여명에 달한다. 자체 브랜드를 꾸준히 늘려 2006년 국내 유아용품 브랜드인 포브(FORB)를 시작으로 2022년엔 아웃도어 브랜드 인수스(INSOOTH), 반려용품 브랜드 젠틀우프(GENTLWUFF), 학생가방 브랜드 디나이언트(DINAIENT) 등을 출시했다. 미국 시장에선 현지 법인이자 자체브랜드인 웨이비(WAYB)에서 피코(Pico)라는 카시트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동인기연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3000~3만70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607억~680억원이다. 상장예정주식수(651만주)를 토대로 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115억~2372억원이다.
비교기업에는 9곳의 기업이 포함됐다. 국내에선 영원무역(111770), 한세실업(105630), F&F(383220), 더네이쳐홀딩스(298540) 등 4곳이, 해외에선 중국 Shenzhou International, 홍콩 Crystal International Group, 대만 Eclat Textile, Makalot Industrial, Fulgent Sun International 등 5곳이 포함됐다.
대부분 의류 OEM·ODM 기업이지만 PER 측면에선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 사이의 격차가 크다. 국내 4개 기업의 PER을 보면 영원무역(3.03배), 한세실업(9.22배), 더네이쳐홀딩스(5.03배), F&F(9.32배)로 평균 6.65배지만, 해외기업의 평균 PER은 16.68배로 차이가 크다. 동인기연은 이들의 중간 값인 12.22배의 PER을 적용받게 됐다.
구주매출은 상장예심 단계보다 줄었지만, 최근 트렌드인 100% 신주모집은 아니다. 이번 공모에서 공모주식수 183만8000주 중 77%인 141만주는 신주모집으로, 나머지 23%(42만8000주)는 구주매출로 구성됐다.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큐씨피제이비기술가치평가가 30만주, 정 대표도 12만8000주를 구주매출로 내놓기로 했다.
실적은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506억원으로 2020년 이후 연평균 48%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427억원으로 2020년 이후 평균 106%의 성장률을 내는 중이다. 회사는 공모자금으로 필리핀 현지 공장을 늘리는 등 시설투자와 자체 브랜드 개발비용, 채무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상장 이후 생산 설비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장단기 성장 전략을 통해 OEM, ODM을 넘어 최고 품질의 브랜드를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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