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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I홀딩스, IPO 연기 합의에 무상감자까지…정상화 속도 낸다

지난 20일 무상감자 결정…자본금 10.8%↓
CJ CGV 아시아 사업 정상화 의지 반영
FI와 적극 소통…홍콩 IPO 목표 시점 늦춰

CGV 간판.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CJ CGV(079160)의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CGI홀딩스가 무상감자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망가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다시금 도약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CGV가 최근 재무적 투자자(FI)와 CGI홀딩스에 대한 홍콩 증권시장 기업공개(IPO) 기한 연장 합의에 성공한 만큼 아시아 사업 정상화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GI홀딩스가 무상감자를 결정한 것은 CJ CGV의 경영 정상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콩 증시 상장이라는 CGI홀딩스의 최우선 목표 달성을 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재도약 준비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20일 CJ CGV는 아시아 사업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CGI홀딩스에 대한 무상감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감자비율은 37.5%로 자본금이 5217억원에서 4654억원으로 563억원 줄어든다. 다만 CGI홀딩스의 경우 비상장 무액면주식으로 구성된 만큼 주식수의 실질적 변동은 없다. CGI홀딩스는 이번 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자본잉여금으로 전입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CGV가 아시아 사업의 효율적인 전개를 위해 설립한 CGI홀딩스는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을 100%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지분은 CGV가 71.43%를 보유하고 있고 설립 당시 3336억원을 투자한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이 28.57%를 확보한 상태다.

CGV는 그동안 CGI홀딩스의 경영 정상화와 홍콩 증시 상장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운영자금 경색을 막기 위한 지속적인 채무보증은 물론 FI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CGI홀딩스의 존속을 도모한 것이다. 이번 무상감자가 FI와의 IPO 일정 조율을 비롯한 CGV의 노력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실제 CGV는 이번 무상감자와 함께 CGI홀딩스에 대한 채무보증도 함게 결정했다. CGI홀딩스가 우리은행 홍콩지점에 차입한 272억원에 대한 보증이다. 앞서 지난 9월과 7월에도 각각 172억원 516억원의 채무 보증을 1년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CGV의 CGI 홀딩스 채무 보증 규모는 총 3402억원이다.

또 CGV는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PE 등 FI와 올해로 예정됐던 CGI홀딩스의 홍콩 증시 IPO 일정을 늦추기로 합의한 상태다. 구체적인 상장 목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CGI홀딩스의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계획을 재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CGV는 투자 유치 과정에서 FI에 2023년까지 CGI홀딩스의 홍콩 증시 상장을 약속한 바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CGI홀딩스의 정상화 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CGI홀딩스의 주 무대인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영화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은 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CGI 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은 4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8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손실 규모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증권거래소가 상장 요건으로 직전 3년간 최소 8000만 홍콩달러(한화 약 136억원) 이상의 누적 이익 달성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이와 관련 CGV 측은 “CGI홀딩스의 사업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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