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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 600억 육박...최태원 회장, 경영 철학 빛났다[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 보고서]

[2022년 기부금 100억 클럽] ⑥ SK하이닉스
지난해 연간 기부금 600억원 육박
행복나눔기금 등 꾸준한 기부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꾸준하게 기부 활동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021년보다 수조원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기부금 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얘기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선 “그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지속 강조해 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이 SK 계열사 전반에 반영된 결과”라는 말도 나온다. 

‘이코노미스트 데이터 랩’이 국내 주요 대기업 2021~2022년 기부금 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기부금 규모 4위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와 네이버를 제외하면 지난해 연간 기부금이 500억원이 넘는 기업은 국민은행과 SK하이닉스 등 두 곳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실적 성장에도 기부금은 줄였는데,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급감에도 기부금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7조6609억원으로, 2021년(12조1833억원)보다 3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조5672억원에서 2조7904억원으로 급감, 무려 70.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 감소를 고려하면 1년 새 기부금이 22억원 정도만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순이익이 70% 넘게 감소했음에도 기부금 감소율은 4%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사상 최악의 불황인 올해에도 기부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9월엔 치매 환자와 발달장애인의 실종 예방을 돕기 위해 배회 감지기 ‘행복 GPS’ 단말기 2800대를 한국취약노인지원재단에 무상 보급했다. 행복 GPS는 GPS가 내장된 손목시계형 단말기로, 치매 환자와 발달장애인의 위치를 보호자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기다. 이 기기는 실종 사고를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 사업을 통해 2016년부터 현재까지 약 2만9000대의 행복 GPS를 무상으로 보급했다. 올해는 행복나눔기금으로 마련한 1600대에 추가로 회사가 1200대를 보태 총 2800대의 단말기를 지원하게 됐다. 행복나눔기금은 구성원의 자발적 기부금과 회사에서 동일한 금액을 더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조성된다. 

올해 4월에는 행복나눔기금을 통해 기부한 금액이 3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1년 SK하이닉스 구성원 참여로 모은 9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누적 기부금은 297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올해 4월 말 기부금이 3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현재 1만명 이상의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월 정기 기부액은 9000만원 수준이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기간이나 금액에 상관없이 구성원 본인의 상황에 맞춰 기부하는 수시 기부도 꾸준히 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기부금은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돼 다양한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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