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가족은 소수자와 다수자가 공감할 수 있는 코드” [2023 W페스타]
- 제12회 이데일리 W페스타…‘우리도 가족이에요’
박에스더·김규진·은서란·홍석천 모여 경험담 나눠
“비친족 가구 지난해 기준 50만 가구 넘어섰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전통적인 가족상으로는 더 이상 우리 사회를 포용할 수 없다. 이제는 너무나도 달라진 우리 사회의 새로운 가족들. 그 시도에 대해 고민하고 용기 있게 도전한 이들의 다양한 경험담을 들어봤다.
2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서 ‘다양성: 다름이 아닌 다채로움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는 각기 다른 형태의 가족을 꾸린 이들이 경험을 이야기했다.
좌장을 맡은 박에스더 KBS 기자는 “먼저 이분들이 얼마나 특별한 지가 아니라 얼마나 평범한 가족인지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다”며 “애인이나 친구와 함께 사는 비친족 가구들이 지난해 기준 50만 가구를 넘어섰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의 관점과 인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의 관점과 제도의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라고 포문을 열었다.
방송인 홍석천은 “경제적 활동에 자신이 없어 이혼을 망설이는 누나에게 행복을 선택하라고 조언하고 이혼한 누나의 아이들의 법적 보호자가 되겠다고 하고 키우고 있다”며 “그런데 법적으로 아이들을 책임질 수 있는 제도가 없었다. 그러다 조카들에게 입양을 해도 되겠냐는 의사를 묻게 됐다”고 말했다.
김규진 작가는 자신을 “한국국적 유부녀 레즈비언 작가”라고 소개하며 “조금 더 이상한 가족이 됐다. 결혼한 동성 부부가 아닌 출산한 동성 부부는 처음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법적으로 부부가 아닌 상태에서 임신이 어려워 벨기에에서 모르는 사람의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낳게 됐다”고 설명했다.
은서란 작가는 “저보다 50개월 어린 친구를 입양해 ‘엄마’가 된 지 1년 반이 됐다”며 “몇 년 전 응급실에 자주 드나들게 된 때가 있었는데 그게 계기가 되어 결혼을 하지 않은 내게 확실한 법적 보호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가족이란 키워드가 소수자와 다수자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코드가 될 수 있겠다”는 좌장의 말에 3인 모두 공감을 표했다.
김 씨는 “생활동반자법은 내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어떤 사람이 나의 가족이라고 생각하세요?’라고 물어보면 쉽게 근접한 답변이 나온다”며 “모두가 접근하기 쉬운 언어로 접근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 씨는 “보통은 가족제도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살기 때문에 조금만 이걸 비틀어도 이질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 같다”며 “가족이 되는 것은 자격이 필요한 게 아닌데 규정이 되어 있다 보니 이를 규제하면서 차별로 이어진다. 모든 문제가 가족을 구성하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홍 씨는 “인공지능(AI), 챗GPT 등 이전에는 생각도 못한 시대가 다가왔는데 가족은 예전에 만들어 놓은 틀에서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이미 여러가지 가족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는데 우리의 법은 몇 십년 전에 만들어 둔 내용을 그대로 사용하다보니 대안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좌장은 “빅토르 위고가 이런 말을 했다. ‘제 시기가 온 사상보다 더 강력한 것은 없다’”며 “굉장히 생뚱맞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 관점도 현실의 변화가 있으면 그 방향으로 생각하는 게 맞다고 변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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