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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외친 “비트코인 가즈아~”…2021 코인 열풍 재현되나[위클리 코인리뷰]

DTCC에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 티커 ‘IBTC’ 등록
현물 ETF 기대감에 비트코인 일주일 만에 16% 폭등
‘돈나무’ 캐시 우드는 비트코인 관련주 팔아 업계 이목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이번 주는 오랜만에 코인러들이 쾌재를 부른 시간이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일주일 만에 16% 넘게 뛰며 암호화폐 시장에 훈풍이 불어서다. 이는 업계 최대 ‘뜨거운 감자’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티커가 등장하면서 본격 승인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거래도 폭발적으로 늘어 국내 코인 거래소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한 달 전보다 10배 넘게 뛰기도 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선 2021년 코인 불(bull·상승)장이 다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넘치고 있다. 정확히 2년 전인 2021년 10월 말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가(약 8100만원)를 향해가던 시기기도 하다.

하지만 어떤 변수가 나타날지 모르는 게 코인판. 암호화폐 시장 조성업체 키록의 아시아·태평양 사업개발 책임자 저스틴 다네탄은 “유동성이 이전보다 개선됐다”면서도 “하지만 2020∼2021년에 비하면 아직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급등하는 시세에 따른 흥분감은 조금 가라앉히고 시장을 차갑게 바라볼 줄 아는 덕목이 요구될 때가 아닐까. 

주간 코인 시세: 비트코인, 현물 ETF 티커 등장에 초급등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3~27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4017만6104원(23일·월요일), 최고 4747만747원(26일·목요일)을 기록했다.

이달 중순부터 상승세를 나타내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주말 4000만원선을 돌파했다. 지난 24일에는 가격이 급등해 단숨에 4600만원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큰 등락 없이 4600만원선을 유지하며 견조한 시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는 건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ETF 담당 애널리스트 에릭 발츄나스는 X(구 트위터)에서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이 중앙예탁청산기관(DTCC)에 등록됐다”면서 티커 ‘IBTC’를 공개했다. 아이셰어즈 신탁은 블랙록이 운영하며, DTCC는 미국 시장의 청산과 결제를 담당하는 곳이다.

발츄나스는 “공식적으로 승인된 것은 아니지만 ETF 출시 전에 점검해야 할 모든 사안이 충족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특히 티커는 보통 출시 직전에 나온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주간 원화 시세(10월 23~27일). (위부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제공 코인마켓캡]
주요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과 함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7일 오후 4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일주일 전보다 16.18% 올랐으며, 솔라나와 도지코인은 각각 23.13%, 18.37% 상승했다. 다만 이더리움과 리플은 각각 12.52%, 6.77% 오르며 비트코인의 상승률만큼 힘을 받지는 못했다. 

주간 이슈①: 금융위원장 “가상자산 법인 투자, 고객 신뢰 제고되면 고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법인과 기관의 가상자산 투자 허용 여부에 대해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이 마련됐기 때문에, 가상자산 관련 고객 신뢰 등 사항이 조금 더 안정이 되면 그때는 적극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27일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은 기관의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이나 이런 데는 가상자산 거래 자체를 못 하는 등 국가마다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면서 “굉장히 우호적으로 갔던 나라들도 계속해서 사고가 나오고 해서 혼선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인 투자를 허용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문제, 그다음에는 어떤 이점이 있는지 한번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주간 이슈②: “비트코인 채굴 67%는 화석연료에 의존”

비트코인이 채굴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67%를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어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 배출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탈라스디에이의 마이닝센터 내부. [사진 탈라스디에이]
지난 25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 소재 유엔대학 물·환경·보건연구소(UNU-INWEH) 카베 마다니 교수팀은 과학 저널 ‘지구의 미래’(Earth's Future)에서 2020~2021년 76개 비트코인 채굴 국가의 활동에 대한 조사를 통해 비트코인이 전 세계에 미치는 환경 영향을 평가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2020~2021년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 네트워크는 173.42테라와트시(TWh)의 전력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전력 소비량은 국가 단위로 볼 때 세계 27위에 해당하며 인구 2억3000만명의 파키스탄보다 더 많다.

비트코인 채굴에 공급된 전력의 에너지원으로 석탄이 45%로 가장 많았고 천연가스가 21%, 석유 1%로 화석연료가 전체의 6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력발전이 16%, 원자력이 9%로 뒤를 이었고, 풍력(5%), 태양광(2%), 바이오에너지(1%) 등 신재생 에너지는 8%에 그쳤다.

화석연료 의존으로 비트코인 채굴의 탄소 발자국은 3814만톤(t)의 석탄을 태우거나 천연가스 화력발전소 190기를 가동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양과 맞먹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탄소 발자국을 상쇄하려면 39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하는데, 이에 필요한 토지 면적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7%와 맞먹는다”며 “네덜란드나 스위스, 덴마크의 국토 면적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주간 인물: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BTC 관련주 대량 매도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관련주를 대량매도해 주목받았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우드 CEO는 코인베이스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 지분 총 577만 달러(약 78억2065만원)가량을 포트폴리오에서 정리했다.

우선 우드 CEO는 ARK 차세대 인터넷 ETF(ARKW)와 ARK 핀테크 혁신 ETF(ARKF)에서 코인베이스 주식 약 4만2613주를 매각했다. 이는 23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 종가 77.21달러 기준으로 329만 달러(약 44억6025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 ARK 차세대 인터넷 ETF(ARKW)에서 그레이스케일 GBTC 지분 10만739주도 처분했다. 이는 23일(현지시간) GBTC 종가 24.70달러 기준 248만 달러(약 33억6164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앞서 우드 CEO는 지난해 11월 약 450만 달러(약 60억9975만원)를 들여 GBTC 주식 약 45만272주를 매수한 바 있다. 그의 이번 매각 결정은 지난해 GBTC 매수 이후 공시에서 보고된 첫 거래인 만큼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한편, 캐시 우드는 지난달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경우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며 “이변이 없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2030년까지 60만 달러(약 8억1330만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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