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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 팔아 돈 버는 에코아이…얼어붙은 시장 이겨낼까 [공모꾼]

신주 발행 100%‧오버행 우려 적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일정 경쟁 피해
오는 11월 1일~7일 기관 수요 예측

증시 상황이 얼어붙은 가운데 온실가스 감축 사업 기업 에코아이가 기업공개(IPO)에서 흥행할지 관심이 몰린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탄소배출권 기업 에코아이가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청약 일정이 밀리면서 '대어'로 꼽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의 경쟁은 피했다. 다만 증시 상황이 불확실하고 생소한 탄소배출권 사업을 투자자에게 설득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아이의 총 공모 주식 수는 207만9000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8500~3만47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593억~721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817억~3430억원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에코아이는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회사다. 이번에 상장에 성공하면 1호 탄소배출권 기업이 된다. 에코아이가 먼저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 메탄가스 누출방지 등으로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인다. 이후 줄인 양 만큼 탄소배출권을 발급받아 이를 판매하거나 거래해 이익을 얻는 식이다. 

에코아이는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청약 일정이 밀리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일정이 겹치지 않게 됐다. 당초 오는 10월 19일~25일 수요 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11월 1일~11월 7일로 밀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수요 예측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후 11월 8~9일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에코아이는 11월 10~13일 청약을 받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증거금 환불일은 13일이다. 투자자들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환불금을 돌려받아 에코아이에 청약을 넣을 수 있다.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이 적고 신주 발행 100%인 점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이다. 상장 이후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어서다. 에코아이의 상장 예정 주식 수 988만3312주의 약 24.52%에 해당하는 242만3078주는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하다. 최대 주주 등이 상장 이후 2년 6개월의 자발적 보호 예수 기간을 걸기도 했다. 

다만 에코아이를 둘러싼 IPO 투자 심리는 좋지 않은 상태다. 최근 3조 대어로 꼽혔던 서울보증보험이 코스피 상장 철회를 결정했고 증시가 급락하면서 악재가 겹쳤다. 특히 탄소배출권 기업의 매출 발생 구조 등 기업 자체가 생소해 투자자들에게 이를 설명하는 것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에코아이는 국내 탄소배출권 점유율이 2022년 기준 88.3%에 달하는 기업이다. 증권가에선 탄소배출권 시장의 성장성을 주목하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 간 에코아이 실적 성장 속도를 보면 탄소배출권 중요성과 시장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사업하는 기업은 탄소배출권 확보 및 친환경 사업 전환 등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승범 유화증권 연구원은 “한번 탄소배출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통상적으로 7~10년 동안 탄소배출권이 습득돼 장기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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