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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지오 ‘윈저’ 새 주인은 ‘파인트리운용’...스카치 위스키 시장 지각변동

2년여 만 새 주인 찾아...몸값 2000억원 추정
유흥업소 부흥기...로컬위스키 시장 부활 조짐

디아지오코리아 '윈저' 제품. [사진 디아지오코리아]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국내 1위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인 윈저가 매각을 시도한 지 2년여 만에 국내 대체투자사인 파인트리자산운용 품에 안기게 된다. 이번 움직임으로 팬데믹 이후 내내 침체에 빠진 로컬 위스키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디아지오는 지난 27일(국내 시각) 국내 대체투자사인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운영하는 ‘PT W’와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윈저에 대한 사업권과 관련 지적재산을 소유한 자회사 윈저글로벌의 매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PT W는 이날 매각 계약을 통해 디아지오 아틀란틱 B.V.가 보유한 윈저글로벌 지분 100%를 사들이기로 했다. 시장에선 매각 가격을 20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파인트리자산운용은 윈저글로벌을 인수하는 계약을 마무리했다. 윈저글로벌은 윈저에 대한 사업권과 관련 지적재산을 소유한 회사다. 세계적인 주류회사 디아지오 한국 법인 디아지오코리아는 당초 이 권리를 가지고 있다가 지난해 7월 윈저 위스키 사업부만 분리한 독립법인 ‘윈저글로벌’을 세웠다.

존 오키프 디아지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사장은 이날 계약 직후 공지에서 “이번 거래는 자산 배분에 대한 디아지오의 엄격한 접근 방식과 끊임없고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관리 기록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한국에서) 소비자 고급화 추세가 이어지고, 위스키 카테고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계속 증가한고 있어 디아지오 입지는 매각 이후에도 여전히 강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아지오는 지난해 3월 윈저의 국내 운영권을 사모펀드 그룹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메티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에 2000억원에 매각한다는 계약을 맺었다가 같은 해 9월 이 계약을 해지했다. 또 지난달에는 하이트진로가 윈저글로벌 인수를 검토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업계에선 새 주인 품에 안긴 윈저가 로컬 위스키 시장에 지각 변동을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윈저는 골든블루, 임페리얼과 더불어 3대 로컬위스키에 해당한다.

로컬위스키는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원액을 국내로 들여와 병입하는 제품으로 유흥업소 등에 주로 유통된다. 윈저를 비롯한 로컬위스키는 한때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소비 침체로 시장 축소 수순을 밟았다. 이에 페르노리카도 지난 2019년 임페리얼 판권을 매각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들의 부흥기와 맞물려 로컬위스키 시장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로컬위스키는 주춤했지만 가정시장에서는 싱글몰트 위스키 등 고급 주류에 대한 수요가 오히려 증가했다”며 “위스키를 경험한 젊은 소비자가 늘면서 주점 등에서의 위스키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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