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비아’ 덕에 웃은 LG전자 전장, 수익성 ‘퀀텀점프’ [이코노 리포트]
VS사업본부 영업이익률 5.4%…사상 최대
獨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 수주전략 통했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전장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모양새다.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와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완성차업체를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짜면서 사업 규모는 물론 수익성가지 크게 끌어올려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율은 5.4%로 전년 동기 4.1%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증가와 함께 비용 효율화에 성공하며 분기 사상 최대 수익성을 달성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VS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은 2조5035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6.7% 늘었고 영업이익은 1349억원으로 40.4% 급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속적인 수주 잔고 증가에 따른 전기차 부품 판매가 확대됐다”며 “매출 성장에 기반한 전기차 부품 사업의 수익 기여 확대 및 비용 구조 개선에 힘입어 분기 최대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전장사업이 규모 확대와 수익성 극대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프리미이엄’ 브랜드에 초점을 맞춘 수주 전략 덕분이다. 대중 브랜드 대비 마진율이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와 잇달아 전장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LG전자는 벤츠와 BMW, 아우디로 대표되는 독일 프리미엄 3사에 인포테인먼트시스템(IVI)을 비롯한 전장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벤츠와 폭스바겐 등 주요 고객사들이 잇달아 호실적을 달성한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방 사업인 완성차업계 호조가 전장 부품 주문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 벤츠의 77억 유로(약 10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매출은 760억 유로(약 107조원)로 6% 늘었다. 폭스바겐그룹도 영업이익 70억 유로(약 8조9900억원), 매출 1088억 유로(139조72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대비 13%, 10.1% 증가한 수치다.
LG전자는 향후 프리미엄 브랜드가 밀집해 있는 유럽 시장 공략에 더욱 심혈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미 LG전자는 지난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 사상 처음으로 참가해 헝가리 공장 구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시장과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인건비도 저렴해 유럽 핵심 생산거점으로 제격이라는 평가다.
당시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유럽 공장은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요구를 충족하며 혁신적인 전기차 파워트레인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우리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 VS사업본부의 수주잔고는 올해 말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수주잔고 확대를 위해 생산지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북미 권역 공략을 위한 멕시코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베트남과 폴란드 공장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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