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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불안한데…기업은행, 건설업 대출 8조 돌파 [이코노 리포트]

국내 20개 은행 중 최대 규모…전체 20% 차지
‘고금리’ 부담 느낀 중소 건설업체 증가 영향
PF 위기론 여전한 만큼 기업은행 부담도 상승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사 전경. [사진 IBK기업은행]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이 보유한 건설업체에 대한 대출 규모가 국내 20개 은행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기조에 부담을 느낀 중소업체들이 대거 기업은행으로 몰리면서 대출액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우려가 여전한 만큼 기업은행의 대출 규모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건설업 대출찬액은 8조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이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 전문은행 등 국내 20개 은행 중 가장 큰 규모다. 20개 은행의 건설업 대출 잔액이 40조8343억원인 점을 고려했을 때 기업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육박한다.

기업은행의 건설업에 대한 대출잔액 규모가 천문학적 규모로 불어난 것은 금리 인상 기조와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특수한 목적이 맞물린 결과다. 대기업 대비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지속된 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끼고 기업은행을 찾는 사례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국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3.50%로, 2008년 11월의 4.00% 이후 최고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여전히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만큼 한은 역시 현재의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PF 우발채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 PF 상환에 실패하는 사업장이 늘어날 경우 영세한 중소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중소업체에 많은 돈을 빌려준 기업은행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요소다.

PF란 미래 발생하는 현금 흐름을 대출금 상환 재원으로 하고, 프로젝트의 유무형 자산을 담보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PFV)에 금융기관이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을 뜻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중소 업체들이 기업은행으로 몰리면서 대출 잔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업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대출 규모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은행 다음으로 건설업 대출잔액이 큰 곳은 하나은행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6조7162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NH농협은행 4조7133억원 ▲KB국민은행(3조7480억원) ▲우리은행(3조4356억원) ▲신한은행(3조3596억원) ▲KDB산업은행(2조2778억원) ▲BNK부산은행(2조612억원) ▲DGB대구은행(1조8594억원) ▲Sh수협은행(1조7456억원) 순으로 건설업체 대출 잔액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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