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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손 뗀 OK금융…다음은 증권사·저축은행 인수 나설까

대부업 조기청산…종합금융사 도약 시도
금융사 인수로 사업 재편 필요성 확대
상상인저축銀 인수 가능성도 거론

대부업 조기 청산에 성공한 OK금융그룹이 종합금융사 도약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사진은 서울역 근처에 있는 오케이저축은행 지점 [사진 이용우 기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대부업 조기 청산에 성공한 OK금융그룹이 종합금융사 도약에 속도를 낸다. 종합금융그룹을 향한 발걸음을 떼려면 향후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인수가 관건이다. 우리금융이 점 찍은 상상인저축은행의 인수후보자로도 언급되는 OK금융그룹의 추후 인수합병(M&A)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산하 대부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가 보유한 금전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해 청산을 완료했다. 당초 약속했던 기간보다 1년3개월 앞당겨 대부업 철수를 마무리한 것이다. 그간 새 금융사를 인수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었던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해소한 셈이다. 

OK금융그룹은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 OK인베스트파트너스 등 계열사와 함께 향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사를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OK금융의 청사진대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대부업의 빈 자리를 새 수익원으로 채우는 수순이 필요하다. 업계 안팎에선 증권사 인수가 가장 유력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OK금융은 이전에도 몇 차례 증권사 인수에 도전한 적이 있다. 지난 2015년 매물로 나온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을 비롯해 2016년 리딩투자증권, 2017년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에 관심을 가졌지만 M&A는 번번이 무산됐다. 당시 금융당국에서 대부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하라는 요건충족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OK금융이 대부업 청산을 완료하는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주요 금융회사 인수에 나설 것이라 보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현재 M&A시장에는 마땅한 증권사 매물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국내 금융지주사들도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증권사나 보험사 등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매물 물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금융도 당초 ‘임종룡 체제’ 출범 이후 증권사 인수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지만 최근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검토를 공식 인정하는 등 저축은행 인수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OK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의 인수 후보자로 시장에서 거론되기도 했다. OK금융은 업계 7위인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면 단번에 OK저축은행의 몸집을 키울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OK저축은행의 자산은 14조5768억원으로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15조5743억원)를 바짝 뒤따르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3조3398억원) 인수 시 선두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우리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공식화했지만, OK금융에도 아직 인수 길은 열려 있다. 우리금융이 삼일회계법인과 자문 계약을 맺고 상상인저축은행 실사를 진행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우리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완주하지 않는 경우 OK금융이 인수 후보자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추측에도 힘이 실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지주들 중 중소형 증권사 인수를 원하는 곳이 많지만 실질적으로 진척을 보이는 곳은 많지 않다”며 “저축은행 인수를 원한다고 해도 현재 OK저축은행의 건전성 수치 등을 조정한 후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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