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실무 능력자들’ 전면 배치…경영진 세대교체 본격화
[포스트 김정주 시대 맞는 넥슨]①
‘샐러리맨의 신화’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넥슨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
“넥슨 내부에서 명망이 높은 인물들 차기 대표로 내정”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게임업계 ‘맏형’ 넥슨이 최근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모습이다. 경영진 세대교체 본격화에 이어 참신한 신작들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넥슨(일본법인)은 2023년 11월 자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샐러리맨의 신화’를 이룬 인물로 꼽힌다. 넥슨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 대표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이기 때문이다. 넥슨 신임 대표이사는 2024년 3월 중 주주총회 및 이사회 등 관련 절차를 걸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현재 넥슨의 지배구조는 NXC(넥슨 지주회사)→넥슨(일본법인)→넥슨코리아 등으로 이어진다.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부인이자 NXC의 최대 주주 유정현 감사는 2023년 3월 말 사내이사로 합류하며 이사회의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말단 사원에서 대표까지 ‘샐러리맨 신화’로 불려
이 내정자는 2003년 넥슨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여 년간 근무해 온 넥슨 베테랑이다. 2014년 사업본부 본부장, 2015년 사업총괄 부사장을 역임했고 2018년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로 선임돼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
이 내정자는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취임 이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넥슨코리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CAGR) 19%를 달성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메이플스토리 M·블루 아카이브·데이브 더 다이버 등 다수의 신작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는 등 안정적인 리더십을 선보였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이사는 이후 넥슨 이사회에 남아 고문의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2010년에 넥슨에 CFO로 합류한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는 2011년 넥슨의 일본 상장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이끌고, 2014년부터 넥슨 대표이사를 맡았다. 넥슨은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의 리더십 하에 풍부한 신작 라인업을 구축하고 6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등 지속해서 성장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이사는 “지난 10년간 넥슨을 이끌어 온 것은 매우 만족스러운 경험이었고, 지금이야말로 이정헌 대표에게 자리를 넘겨줄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넥슨은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며 유리한 상황에 놓여있고, 탄탄한 기업 경영 구조를 위한 강력한 차세대 리더들이 준비돼 있다. 이정헌 대표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통틀어 가장 유능하고 성공적인 리더 중 하나로, 다음 세대를 향한 넥슨의 성장을 위한 완벽한 리더”라고 덧붙였다.
이 내정자는 “넥슨을 다음 세대로 이끌어갈 역할을 맡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넥슨의 강력한 가상 세계는 전례 없는 성장성과 안정성을 보여주고 있고, 넥슨의 글로벌 운영 및 개발팀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신작 개발과 기술적인 혁신에 대한 넥슨의 헌신은 넥슨이 세계를 무대로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안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성장을 위한 궤도에 오른 시점에 글로벌 대표이사라는 자리를 넘겨받게 됐다”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글로벌 타이틀들의 안정적인 운영과 글로벌 성공작이 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신작 개발에 대한 투자로 넥슨의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넥슨은 2023년 11월 넥슨코리아의 신임 공동 대표이사로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를 승진 내정했다.
강대현 COO·김정욱 CCO, 차기 넥슨코리아 공동대표에 내정
강대현 신임 공동 대표이사 내정자는 2004년 넥슨에 입사해 크레이지아케이드·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 등 넥슨 대표 게임들의 개발 디렉터를 거친 개발자 출신이다. 2014년부터는 넥슨 라이브게임 개발을 총괄하는 본부장을 역임하며 넥슨 라이브 프로젝트의 성장을 지휘했다. 2017년에는 넥슨의 인공지능과 데이터 사이언스 관련 신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조직 인텔리전스랩스를 설립해 이끌었다. 2020년부터 COO를 맡아 회사의 주요한 개발 전략 수립 및 탁월한 운영 역량을 선보여 왔다.
강 내정자는 “넥슨코리아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그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하며 넥슨만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정욱 신임 공동 대표이사 내정자는 중앙일보 출신으로 2013년 넥슨에 합류했다. 이후 2015년 기업문화와 대외업무 담당 전무, 2016년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넥슨의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전반을 이끌었다. 2018년부터는 넥슨컴퍼니 내 사회공헌 활동을 총괄하는 넥슨재단의 설립을 주도하고 이사장직을 겸임했다. 2020년부터 넥슨코리아 CCO를 맡아 넥슨의 사회공헌·인사·홍보 등 경영지원과 커뮤니케이션 부문 전반을 총괄했다.
김 내정자는 “2024년 창립 30주년을 맞는 넥슨의 새로운 도약을 함께 준비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넥슨만의 고유한 색깔을 잃지 않고 사회와 더불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넥슨코리아 신임 대표이사는 2024년 3월 이사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경영진 교체에서 주목할 점은 능력을 인정받은 실무진들이 전면에 대거 배치됐다는 점이다. 2022년 2월 별세한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 사후 이후 다소 혼란스러웠던 조직도 이번 경영진 교체를 통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 내부에서 명망이 높은 인물들이 차기 대표로 내정되면서, 조직 사기 증진 및 안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정헌 넥슨 대표 내정자는 글로벌 진출에, 강대현·김정욱 넥슨코리아 대표 내정자는 신작 개발과 라이브 서비스 등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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