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가능성 보여준 지스타2023[서대문 오락실]
기존 모바일 MMORPG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 선보여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IT·게임업계는 그 어떤 산업군보다도 변화의 속도가 빠릅니다. 흐름을 한번 놓치면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 이런 흐름을 정리해준다면 한결 이해하기 쉬울 테죠. 서대문 오락실에서는 지난 한주간 IT·게임업계에서 이슈가 됐던 일들과 그 비하인드까지도 정리해줍니다. 서대문 오락실만 잘 따라와도 흐름을 놓칠 일은 없을 것입니다. [편집자주]
최근 ‘지스타 2023’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이번 지스타는 역대 최대 규모(3328부스)로 개최된 것은 물론 참가사별 기대 신작들이 대거 공개되며 게임 유저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일반 방문객이 체험 가능한 BTC 콘텐츠가 벡스코 전시장(제1전시장, 제2전시장 1층) 뿐만 아니라 야외를 비롯한 컨벤션홀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확대되며 더 많은 이벤트와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제1전시장에서는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위메이드가 ‘나이트 크로우’에 이은 또 하나의 대형 MMORPG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신작 야구 게임 ‘판타스틱4 베이스볼’을 최초로 선보였으며, 플래티넘 스폰서로 참여한 구글코리아는 크로스 플랫폼을 주요 골자로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모험의 탑’, 플린트의 ‘별이 되어라2’ 등을 소개하며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프로젝트 LLL’, ‘배틀크러쉬’, ‘프로젝트 BSS’ 등 총 3개 신작의 시연 공간을 마련한 것은 물론 각 게임의 개발 책임자가 직접 시연 빌드를 설명했습니다. 넷마블은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등 다양한 게임으로 팬들을 맞이했으며, 크래프톤은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 등 게임을 직접 시연할 수 있는 체험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아울러 스마일게이트 알피지는 신작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최초로 선보이며 전시체험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이번 지스타에서 주목할 점은 모바일 MMORPG 위주의 신작 기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이 출품됐다는 점입니다. 지스타 개막 하루 전 개최된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도 콘솔/PC 장르 게임인 네오위즈의 ‘P의거짓’이 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소위 ‘리니지라이크’로 불리는 게임들이 국내 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리니지라이크를 벗어난 신작들이 대거 지스타에 등장했다는 것은 좋은 신호로 분석됩니다. 심지어 엔씨소프트조차 이번 지스타에서는 리니지 IP에서 벗어나 슈팅 장르 게임을 선보이는 등 ‘탈리니지’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네오위즈 P의거짓을 비롯해 작년 지스타에서 큰 호평을 받았던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브’ 등이 올해 정식 출시 이후 국내외에서 큰 파란을 일으킨 가운데, 다른 게임사들도 한국 시장에서 유독 인기가 높은 모바일 MMORPG 대신 다양한 장르의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모든 게임사들이 새로운 장르 도전에 나서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리니지라이크’로 대변되는 모바일 MMORPG 개발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과거와 비교해 이제는 유저 니즈에 맞춰 새로운 장르 개발도 조금씩 진행되는 모습입니다.
‘첫 술에 배부르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직은 국내 게임사에 대한 유저들의 불신이 강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지스타에서처럼 게임사들이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유저들 역시 국내 게임에 대한 기대를 조금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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