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의 쿠팡’ 블루엠텍…테슬라 상장으로 2000억 밸류 도전 [공모꾼]
전문 의약품 플랫폼 블루팜코리아 운영
시리즈A·B 거치며 기업가치 3배 상승
희망 공모가 밴드 1만5000~1만9000원
풋백옵션·전량신주 등 시장친화적 구조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전문 의약품 플랫폼 ‘블루팜코리아’를 운영하는 블루엠텍이 오는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앞서 시리즈A·B 투자유치에 성공한 블루엠텍은 테슬라(이익미실현) 특례상장 트랙을 채택했지만 지난해 연간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최근 시장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지만 풋백옵션(환매청구권), 전량 신주모집 등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를 짰다는 평가를 받는다.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루엠텍은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5영업일동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총 공모주식 수는 140만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5000~1만9000원이다. 오는 12월 4~5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며 키움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
블루엠텍은 얀센 등 제약·바이오 회사에서 일하던 약사 출신 정병찬 대표와 정보기술(IT) 회사를 운영하던 김현수 대표가 지난 2015년 공동 창업했다. 전국의 병·의원에서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 블루팜코리아를 2018년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의약품의 유통기한까지 추적해 알려주는 콜드체인 시스템도 갖췄다. 복잡한 구매 프로세스를 클릭 한번으로 간소화해 ‘의사들의 쿠팡’이라는 애칭도 붙었다.
앞서 블루엠텍은 2020년 시리즈A에서 총 40억원, 2021년 시리즈B에서 17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 기간 블루엠텍 기업가치는 19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시리즈B 투자엔 우리금융캐피탈, 키움증권, HB인베스트먼트, 딥다이브파트너스,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이번 IPO(기업공개)에선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 1657억~2099억원에 도전한다.
상장 일정 밀리며 3분기 실적 신고서에 보완
당초 블루엠텍은 지난 10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같은달 31일부터 11월 6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증권신고서 정정이 반복되며 수요예측 일정이 같은달 22~28일로 밀렸다. 블루엠텍은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총 5번(10월 30일, 11월 3·16·17·23일)의 정정을 거치며 올해 3분기 실적 등을 추가 및 보완했다.
추가된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올해 3분기 및 10월 가결산 기준 959억원을 기록했다. 블루엠텍의 3분기 누적 매출이 806억원이었음을 고려하면 1개월만에 매출 153억원이 늘어난 셈이다. 이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계속된다면 연간 매출은 1265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8억9100만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 및 10월 가결산 영업이익은 3억2600만원에 그쳤다. 다만 3분기 및 10월 가결산 당기순이익은 3700만원으로 전년 온기(-143억원) 대비 개선될 여지가 높아졌다.
블루엠텍 관계자는 “3분기의 경우 계절성으로 거래처 수가 1만5864개로 소폭 감소했으나, 10월 가결산 기준 1만7548개로 반등하는 등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매출원가율, 영업이익률, 당기순이익률도 10월 가결산 기준 88.68%, 0.34%, 0.04%를 기록하며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블루엠텍은 지난해 연간 기준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테슬라(이익 미실현) 요건을 채택했다. 테슬라 요건이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코스닥 상장을 가능하게 한 제도다. 공모가 산정 역시 이익미실현 기업이 자주 활용하는 주가매출액비율(PSR)을 활용해 산출했다. 국내에 유사한 기업이 없는 관계로 유사 업종의 더블유에스아이(299170), 비트컴퓨터(032850)와 비교해 PSR 2.39배를 도출했다.
테슬라 요건을 채택한 만큼 공모주 상장 주관사가 풋백옵션을 지게 된다. 상장 후 1~6개월 동안 주가가 부진할 경우 주관사가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일반 청약자의 주식을 매수하게 된다. 공모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일종의 안전판인 셈이다. 구주매출 없이 공모 주식 전량을 신주 모집한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8인이 보유한 지분 25.89%(275만7727주)엔 상장 후 2년 6개월의 자발적 의무보유확약이 걸렸다. 이와 별개로 HK이노엔 등 기존 주주가 보유한 32.64%엔 상장 후 2년 6개월~3년의 공동보유 약정을 걸어 최대주주와 합의를 통해 의결권 공동 행사를 약속했다. 경영권 안정과 유통물량 조절을 위한 조치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킨텍스 게임 행사장 ‘폭탄테러’ 예고에...관람객 대피소동
2美항모 조지워싱턴함 日 재배치...한반도·中 경계
3공항철도, 시속 150km 전동차 도입...오는 2025년 영업 운행
4두산 사업구조 재편안, 금융당국 승인...주총 표결은 내달 12일
5‘EV9’ 매력 모두 품은 ‘EV9 GT’...기아, 美서 최초 공개
6민희진, 빌리프랩 대표 등 무더기 고소...50억원 손배소도 제기
7中, ‘무비자 입국 기간’ 늘린다...韓 등 15일→30일 확대
8빙그레, 내년 5월 인적분할...지주사 체제 전환
9한화오션, HD현대重 고발 취소...“국익을 위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