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예요] “인당 20만원? 비싸도 간다”…호텔 뷔페 가격 폭등에도 문전성시
신라·조선팰리스, 가장 비싸...1인당 가격 21만5000원
고가에도 주요 호텔 12월 예약 꽉차
업계 “연말 특수성·메뉴 업그레이드 이유로 가격 인상”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최근 고물가 기조 속에서도 특급호텔 뷔페, 딸기 뷔페의 인기가 뜨겁다. 연말 대목인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끼어 있어서 수요가 몰리는 달이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1인당 한 끼 가격이 20만원을 훌쩍 넘어 4인 가족 기준 저녁을 먹기 위해서는 80만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자리가 없어 예약조차 힘든 상황이다. 12월 주말 예약은 가득 찼고 주중 예약률은 70~8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낄 땐 아끼고 쓸 땐 쓰자’는 소비 트렌드 확산도 호텔 뷔페 인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부어라 마셔라’ 하는 분위기가 잦아들면서 기억에 남는 한 끼를 먹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래도 비싼데…또 치솟는 뷔페 가격
29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주요 호텔들은 12월 한 달간 뷔페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크리스마스에는 인건비와 식자재 가격 인상에 더불어 연말을 맞이해 메뉴들이 보강되기 때문이다.
서울 신라호텔의 더 파크뷰는 다음 달 1∼20일 저녁 가격을 19만5000원으로, 21∼31일 저녁 가격을 21만5000원으로 각각 인상한다. 평소 평일·주말 저녁 가격이 18만5000원이던 것을 고려하면 각각 1만원과 3만원 올랐다.
조선팰리스호텔 콘스탄스는 다음 달 저녁 뷔페 가격을 19만4000원으로 기존(18만5000원)보다 9000원(5%) 인상했다. 크리스마스 기간인 23∼25일과 30, 31일 점심·저녁 뷔페 가격은 16∼34% 올려 21만5000원을 받는다.
롯데호텔 서울의 뷔페 라세느는 다음 달 평일·주말 저녁 가격을 19만원으로 기존 대비 1만원 올린다. 크리스마스 연휴 때인 23∼25일과 연말 30∼31일 저녁 가격은 20만5000원으로 14% 인상한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그랜드 워커힐에서 운영하던 더뷔페를 비스타 워커힐로 확장 이전해 지난 3일 가격을 올렸다. 평일·주말 저녁 가격은 15만9000원에서 18만9000원으로 3만원 인상됐다.
겨울 딸기철을 맞아 서울 주요 호텔의 딸기 뷔페 운영도 시작됐는데, 상황은 마찬가지다. 딸기값이 급등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딸기 뷔페 가격이 최대 30%까지 올랐다.
롯데호텔 서울 페닌슐라 라운지&바 딸기 뷔페는 12월 한 달간 스페셜 가격이 성인 1인 13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5% 올랐다. 오는 1~4월 성인 1인 가격은 1인 11만5000원으로, 지난해 8만9000원보다 29.2% 인상된다.
롯데호텔 서울 페닌슐라 라운지&바 딸기 뷔페는 12월 한 달간 스페셜 가격이 성인 1인 13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5% 올랐다. 오는 1~4월 성인 1인 가격은 1인 11만5000원으로, 지난해 8만9000원보다 29.2% 인상된다.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의 딸기 디저트 뷔페는 성인 1인 가격이 올해 9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5.8% 오른 가격이다.
서울드래곤시티 노보텔 스위트 ‘더26’은 같은 달 9일부터 주말·공휴일에 ‘딸기 디저트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성인 1인 가격은 지난해 8만원에서 9만원으로 12.5% 인상됐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이 오는 2일부터 선보이는 ‘살롱 드 딸기’의 성인 1인 가격은 지난해보다 주중 10%, 주말 13% 오른 각 7만7000원, 8만7000원이다.
호텔 뷔페 ‘초고가 마케팅’ 속 담합 의혹도
고가의 호텔 뷔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플렉스’(과시형 소비) 문화가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가의 소비 행태를 SNS에 인증샷을 남기는, 즉 자랑하는 문화가 유행하면서다. 올 여름에도 10만원을 훌쩍 넘는 망고 빙수가 유행하며 호텔 식당이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단골 소재가 되기도 했다.
또 소비 양극화의 심화도 영향을 미쳤다. 특별한 날 호텔 뷔페를 찾을 정도의 구매력을 갖춘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아무데서나 할 수 없는 희소한 경험을 하고 싶은 소비자들은 호텔 뷔페가 비싸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비싼 값에 지불을 하는 것”이라며 “호텔 뷔페 가격을 지불하는 것 자체가 남들과는 차별화할 수 있다는 우월감을 가지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호텔 뷔페 가격 인상을 두고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황임에도 호텔 뷔페는 매해 가격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들은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높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과도한 인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호텔들이 초고가 마케팅을 펼치는 담합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큰 것은 사실이나, 그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고서라도 높은 품질의 음식을 즐기고 서비스를 받고자하는 고객이 늘었다”며 “호텔은 가격에 걸맞는 품질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 지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호텔 뷔페의 초고가 마케팅 논란 및 예약 마감 등이 온라인상에서 이슈화되는 것 또한 홍보 효과가 클 것”이라며 “애초에 공급을 적게해 예약을 어렵게 할 수도 있어 실상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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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낄 땐 아끼고 쓸 땐 쓰자’는 소비 트렌드 확산도 호텔 뷔페 인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부어라 마셔라’ 하는 분위기가 잦아들면서 기억에 남는 한 끼를 먹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래도 비싼데…또 치솟는 뷔페 가격
29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주요 호텔들은 12월 한 달간 뷔페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크리스마스에는 인건비와 식자재 가격 인상에 더불어 연말을 맞이해 메뉴들이 보강되기 때문이다.
서울 신라호텔의 더 파크뷰는 다음 달 1∼20일 저녁 가격을 19만5000원으로, 21∼31일 저녁 가격을 21만5000원으로 각각 인상한다. 평소 평일·주말 저녁 가격이 18만5000원이던 것을 고려하면 각각 1만원과 3만원 올랐다.
조선팰리스호텔 콘스탄스는 다음 달 저녁 뷔페 가격을 19만4000원으로 기존(18만5000원)보다 9000원(5%) 인상했다. 크리스마스 기간인 23∼25일과 30, 31일 점심·저녁 뷔페 가격은 16∼34% 올려 21만5000원을 받는다.
롯데호텔 서울의 뷔페 라세느는 다음 달 평일·주말 저녁 가격을 19만원으로 기존 대비 1만원 올린다. 크리스마스 연휴 때인 23∼25일과 연말 30∼31일 저녁 가격은 20만5000원으로 14% 인상한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그랜드 워커힐에서 운영하던 더뷔페를 비스타 워커힐로 확장 이전해 지난 3일 가격을 올렸다. 평일·주말 저녁 가격은 15만9000원에서 18만9000원으로 3만원 인상됐다.
겨울 딸기철을 맞아 서울 주요 호텔의 딸기 뷔페 운영도 시작됐는데, 상황은 마찬가지다. 딸기값이 급등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딸기 뷔페 가격이 최대 30%까지 올랐다.
롯데호텔 서울 페닌슐라 라운지&바 딸기 뷔페는 12월 한 달간 스페셜 가격이 성인 1인 13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5% 올랐다. 오는 1~4월 성인 1인 가격은 1인 11만5000원으로, 지난해 8만9000원보다 29.2% 인상된다.
롯데호텔 서울 페닌슐라 라운지&바 딸기 뷔페는 12월 한 달간 스페셜 가격이 성인 1인 13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5% 올랐다. 오는 1~4월 성인 1인 가격은 1인 11만5000원으로, 지난해 8만9000원보다 29.2% 인상된다.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의 딸기 디저트 뷔페는 성인 1인 가격이 올해 9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5.8% 오른 가격이다.
서울드래곤시티 노보텔 스위트 ‘더26’은 같은 달 9일부터 주말·공휴일에 ‘딸기 디저트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성인 1인 가격은 지난해 8만원에서 9만원으로 12.5% 인상됐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이 오는 2일부터 선보이는 ‘살롱 드 딸기’의 성인 1인 가격은 지난해보다 주중 10%, 주말 13% 오른 각 7만7000원, 8만7000원이다.
호텔 뷔페 ‘초고가 마케팅’ 속 담합 의혹도
고가의 호텔 뷔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플렉스’(과시형 소비) 문화가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가의 소비 행태를 SNS에 인증샷을 남기는, 즉 자랑하는 문화가 유행하면서다. 올 여름에도 10만원을 훌쩍 넘는 망고 빙수가 유행하며 호텔 식당이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단골 소재가 되기도 했다.
또 소비 양극화의 심화도 영향을 미쳤다. 특별한 날 호텔 뷔페를 찾을 정도의 구매력을 갖춘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아무데서나 할 수 없는 희소한 경험을 하고 싶은 소비자들은 호텔 뷔페가 비싸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비싼 값에 지불을 하는 것”이라며 “호텔 뷔페 가격을 지불하는 것 자체가 남들과는 차별화할 수 있다는 우월감을 가지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호텔 뷔페 가격 인상을 두고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황임에도 호텔 뷔페는 매해 가격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들은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높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과도한 인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호텔들이 초고가 마케팅을 펼치는 담합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큰 것은 사실이나, 그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고서라도 높은 품질의 음식을 즐기고 서비스를 받고자하는 고객이 늘었다”며 “호텔은 가격에 걸맞는 품질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 지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호텔 뷔페의 초고가 마케팅 논란 및 예약 마감 등이 온라인상에서 이슈화되는 것 또한 홍보 효과가 클 것”이라며 “애초에 공급을 적게해 예약을 어렵게 할 수도 있어 실상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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