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메시지 보낸 이창용 총재 “충분히 장기간 긴축 지속할 것”
‘금리 인하 가능성’ 언급한 금통위원, 관련 입장 철회
물가상승률 2% 수렴 시기에 “내년 말이나 2025년 초반 예상”
이 총재 “가계부채 절대액 늘지 않으면 더 위험”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지만, 지난 10월 금통위 때보다 ‘매파적(통화정책 긴축 선호)’인 모습을 보여줬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말한 금통위원은 본인 입장을 철회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긴축 기조가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통위원 6명 중 4명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열여 놔야”
이창용 한은 총재는 30일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물가 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통위원들은 대체적으로 ‘매파적’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0월 금통위 당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발언한 금통위원은 한 달이 지난 지금에 와서 해당 입장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그분도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말씀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해당 금통위원이 당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고 한 이유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일어나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굉장히 커질 염려가 있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 통화정책 인상 종료 인식이 자리를 잡고 있고, 중동 국가들이 전쟁을 확대하지 않으려는 인식이 나타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는 상황이다. 이에 해당 위원도 ‘물가 안정’을 염두에 두고 인하 가능성 입장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모두 오늘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그 수준에서 충분히 장기간 유지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수렴하는지 지켜봐야 되겠다는 데서는 이견이 없었다”며 “3.75%까지 당분간 열어놔야 되는지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저를 제외한 4명이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말했다.
나머지 금통위원 두 명은 물가뿐 아니라 경제 성장과 금융 안정을 고려해 현 3.50% 수준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기준금리가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발언과 관련해 이 총재는 “(시장에서) 상당한 기간을 6개월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만 한은이 몇 개월을 이야기하기 쉽지 않다”며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2%대 초반으로 수렴하는 시기가 내년 말이나 2025년 초반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내년 상반기 전에 금리 인하가 나올 것이라는 일부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보다는 한은의 기준금리가 더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부채 절대액 줄면 나라 어떻게 되겠나”
이 총재는 가계부채 증가와 관련해 “절대 액수를 가지고 많이 말하고 있지만 저는 지금 수준에서 가계부채 절대액이 늘어나지 않게 하는 정책을 하면 과한 문제가 생길 것 같다”라며 “(경제) 성장률도 더 낮아지고 오히려 금융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년을 봤을 때 가계부채는 위기를 빼놓고는 한 번도 경제 성장률보다 낮은 적이 없었다”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대비로 떨어져가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 바람직하고 가계부채가 계속 늘고 있어 문제라고 주장하는 분들에게 절대액이 줄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냐고 반문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과 관련해 이 총재는 “지난해 말에는 부동산 가격이 너무 빨리 떨어져 여러 금융기관에 부담이 되는 거 아닌가 걱정을 많이 했다”며 “아파트 지수를 매매 시가 지수로 볼 때 정점 대비 약 20% 정도 떨어졌다가 거기서 머물렀고, 지금 조금 올라 약 14% 정도 낮아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 수준에서 머물면서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위험은 많이 줄었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느냐에 대해선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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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원 6명 중 4명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열여 놔야”
이창용 한은 총재는 30일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물가 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통위원들은 대체적으로 ‘매파적’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0월 금통위 당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발언한 금통위원은 한 달이 지난 지금에 와서 해당 입장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그분도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말씀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해당 금통위원이 당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고 한 이유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일어나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굉장히 커질 염려가 있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 통화정책 인상 종료 인식이 자리를 잡고 있고, 중동 국가들이 전쟁을 확대하지 않으려는 인식이 나타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는 상황이다. 이에 해당 위원도 ‘물가 안정’을 염두에 두고 인하 가능성 입장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모두 오늘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그 수준에서 충분히 장기간 유지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수렴하는지 지켜봐야 되겠다는 데서는 이견이 없었다”며 “3.75%까지 당분간 열어놔야 되는지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저를 제외한 4명이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말했다.
나머지 금통위원 두 명은 물가뿐 아니라 경제 성장과 금융 안정을 고려해 현 3.50% 수준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기준금리가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발언과 관련해 이 총재는 “(시장에서) 상당한 기간을 6개월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만 한은이 몇 개월을 이야기하기 쉽지 않다”며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2%대 초반으로 수렴하는 시기가 내년 말이나 2025년 초반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내년 상반기 전에 금리 인하가 나올 것이라는 일부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보다는 한은의 기준금리가 더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부채 절대액 줄면 나라 어떻게 되겠나”
이 총재는 가계부채 증가와 관련해 “절대 액수를 가지고 많이 말하고 있지만 저는 지금 수준에서 가계부채 절대액이 늘어나지 않게 하는 정책을 하면 과한 문제가 생길 것 같다”라며 “(경제) 성장률도 더 낮아지고 오히려 금융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년을 봤을 때 가계부채는 위기를 빼놓고는 한 번도 경제 성장률보다 낮은 적이 없었다”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대비로 떨어져가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 바람직하고 가계부채가 계속 늘고 있어 문제라고 주장하는 분들에게 절대액이 줄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냐고 반문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과 관련해 이 총재는 “지난해 말에는 부동산 가격이 너무 빨리 떨어져 여러 금융기관에 부담이 되는 거 아닌가 걱정을 많이 했다”며 “아파트 지수를 매매 시가 지수로 볼 때 정점 대비 약 20% 정도 떨어졌다가 거기서 머물렀고, 지금 조금 올라 약 14% 정도 낮아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 수준에서 머물면서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위험은 많이 줄었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느냐에 대해선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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