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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샷이 뭐길래” 사람 잡는 셀카…지난 14년간 사진 찍다 ‘400명 사망’

코넬 박사팀, 2008~2021년 ‘셀카’ 찍다 400명 사망 발표
20대女 사고 1위…국가별로 인도인 100명으로 가장 많아

지난 2021년 홍콩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이른바 '인생샷'을 남기려 폭포 셀카를 찍다 추락사했다. [사진 소피아 청 인스타그램 캡처]
[이코노미스트 김설아 기자] 세계적인 여행지에서 추억을 남기기 위한 ‘인생샷’을 찍다가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인생샷을 건지려다 사망한 사람이 400여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일(현지시간)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즈대 새뮤얼 코넬 박사팀이 전 세계에서 ‘셀카’로 인한 부상과 사망에 대한 논문과 언론 보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박사팀에 따르면 셀카로 인한 부상과 사망사고는 갈수록 증가해 2013년 3명의 사망자가 2019년엔 68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20대 초반 여성 관광객이 셀카 사고를 가장 많이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사망 원인으로는 사진을 찍던 중 넘어져 익사하는 경우다. 국가별로는 인도인이 1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인이 39명으로 뒤를 이었다. 호주인도 15명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인도의 남부 타밀라두주의 팜바 댐 인근 저수지에서 한 여성이 셀카를 찍다가 물에 휩쓸려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OTV News 영상 캡처]

실제로 인도에서는 2017년 1월 수도 뉴델리 철길에서 10대 2명이 다가오는 열차 앞에서 셀카를 찍다가 피했지만 반대방향에서 오던 열차에 치여 숨졌다. 최근엔 인도의 남부 타밀라두주의 팜바 댐 인근 저수지에서 결혼한 신부 등 4명이 셀카를 찍다가 물에 휩쓸려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6월엔 한 남성이 인도의 필라코테 숲 보호지역 인근에서 야생 코키리를 발견하고 셀카를 찍기 위해 접근했다가 코끼리의 공격을 받고 압사당했다. 

호주 빅토리아주의 그램피언스 국립공원에 있는 보로카 전망대에서 찍은 인증샷.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2020년 호주 빅토리아주의 그램피언스 국립공원에 있는 보로카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으려던 한 여성이 난간을 넘어 섰다가 중심을 잃고 80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이 전망대는 국립공원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으로 사고 방지를 위한 난간이 설치된 장소가 따로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생샷을 위해 난간 절벽까지 나가곤 한다. 

지난 2021년 홍콩에서는 위험한 포즈로 사진을 즐겨 찍던 유명 인플루언서 소피아 청이 홍콩의 일몰 명소인 파인애플 마운틴을 찾았다가 발을 헛디뎌 추락해 숨졌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해 7월 여행 중이던 한 미국인 관광객은 사진을 찍으려다 활화산 분화구에 떨어져 크게 다치는 사고도 있었다. 

코넬 박사팀은 셀카 사고가 급증하는 만큼 “대중들이 셀카로 야기되는 위험성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위험성을 미리 경고해주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최근 인생샷을 찍다 크게 부상을 당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제주를 방문한 50대 남성이 유명 관광지인 외돌개 인근 절벽에서 사진을 찍다 8m 아래로 추락해 중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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