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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거 아닙니다”...‘메기룩’ 벗고 다시 살아난 쏘나타

파격 대신 ‘정석’ 택한 쏘나타 디 엣지
디자인 혹평 지우고 분위기 반전 성공

현대자동차의 중형 세단 쏘나타 디 엣지. [사진 현대자동차]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메기룩이 사라졌다” “현대차가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줬던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8세대 완전변경 출시 이후 처참한 판매 실적을 이어가며 ‘단종설’까지 나돌았지만, 최근 완전변경급 ‘부분변경’을 통해 기사회생한 모습이다. 국가대표 중형 세단의 명성에 흠집이 생긴 쏘나타는 최신 ‘현대룩’을 입고 다시 한 번 기지개를 켜고 있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쏘나타의 월 판매 실적은 지난 5월 부분변경 모델인 디 엣지(코드명 DN8, 이하 신형 쏘나타) 출시 이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신형 쏘나타가 본격적으로 출고된 시점은 지난 6월이다. 당월 쏘나타의 월 판매 실적은 4113대(신형 쏘나타 2951대)로 집계됐다. 이전까지 월 평균 판매 실적이 2000여대에 불과했던 쏘나타는 신차 출시를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신형 쏘나타의 월별 판매 실적(택시 모델 LF 제외)은 ▲6월 2951대 ▲7월 2141대 ▲8월 2600대 ▲9월 2540대 ▲10월 4546대 ▲11월 4574대 등이다. 부분변경 이전 모델의 월 평균 판매 실적(택시 제외)이 1200여대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의미 있는 성장세라고 할 수 있다.

현대차 쏘나타는 신모델 출시에 힘입어 경쟁 상대인 기아 K5를 다시 앞서고 있다. 올해 1~11월 누적 기준으로 쏘나타는 3만4476대, K5가 3만1016대 팔렸다. 현재 쏘나타와 K5의 판매 격차는 3460대다. 이 기간 월 평균 판매 대수는 쏘나타 3000여대, K5 2800여대다. 쏘나타가 지금과 같은 판매 실적을 유지할 수 있다면 K5를 누르고 ‘올해 가장 많이 팔린 국산 중형 세단’ 타이틀을 갖게 된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2019년 선보인 8세대 쏘나타. [사진 현대자동차]
쏘나타는 지난 1985년 처음 출시된 현대차의 핵심 모델이다. 아반떼와 그랜저 사이에 위치하며 현대차 세단의 허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19년까지는 연간 판매 대수가 10만대를 웃돌았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 대표 중형 세단이었다.

하지만 2019년 3월 8세대 완전변경 출시 이후 고전했다.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파격적인 램프 디자인 등은 ‘메기룩’이라는 혹평을 낳았다. 쏘나타는 2019년 10만3대 판매 이후 2020년 6만7440대, 2021년 6만3109대, 2022년 4만8308대로 매년 급격한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쏘나타 판매 부진의 원인을 ‘디자인’에서 찾았다. 지난 3월 신형 쏘나타 디자인을 공개하면서 ‘완전변경급 부분변경’이라고 소개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올해 9월까지는 K5보다 판매 실적이 저조하기도 했다. 기아 측은 K5의 판매 실적이 쏘나타를 앞선 것에 대해 “유사한 상품성을 갖췄지만 디자인 측면에서 우세한 선호도가 반영된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형 세단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된 경향도 있지만, 2019년 새로운 쏘나타가 출시됐을 때 디자인에 대한 의견이 많이 엇갈렸던 것도 사실”이라며 “부분변경 과정에서 디자인에 대대적 변화를 줬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디자인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싼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최근 부분변경된 투싼은 외관 디자인에 큰 변화가 없다. 이 모델은 현대차의 글로벌 최다 판매 모델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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