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제친 캐나다 국민 커피 ‘팀홀튼’...韓 진출 성공 가능성은
14일 국내 첫 팀홀튼 매장 ‘신논현역점’ 열어
캐나다 국민커피도 입성…'커피 시장’ 경쟁 과열
아메리카노 4000원·아이스캡 5000원대 가격
매장 모두 직영 운영…향후 5년 내 150개 점포 출점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캐나다 현지에서 가장 사랑받는 커피 ‘팀홀튼’은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카페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캐나다 국민 커피로 불리는 ‘팀홀튼’이 강남에 상륙했다. 오는 14일 오전 10시에 한국 첫 번째 매장 ‘신논현역점’을 연다. 팀홀튼은 다수의 커피 브랜드들이 경쟁하고 있는 한국 시장 맞춤형 메뉴를 개발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향후 5년 내 150개 이상의 매장을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현지 캐나다인의 커피 취향·입맛을 완벽에 가깝게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스타벅스의 견제를 가볍게 제치고 캐나다 커피 시장의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팀홀튼이 국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버거킹·파파이스·파이어하우스 등과 팀홀튼 운영하는 모기업 RBI그룹 라파엘 오도리지 APAC 사장은 12일 서울 논현동 팀홀튼 국내 1호점에서 열린 미디어 세션에서 “전 세계에 많은 문화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고, 역동적인 한국은 가장 경쟁력 있고 발전적이며 활기찬 커피 시장 중 하나”라며 한국 시장 진출 배경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팀홀튼은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3만개 이상의 레스토랑과 연간 약 400억 달러(5조 3300억원) 이상의 매출 규모를 보유한 세계 최대 QSR 회사 중 하나인 RBI의 자회사이다. RBI는 버거킹, 팀홀튼, 파파이스, 파이어하우스서비 총 4개의 QSR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1964년 캐나다에서 설립된 팀홀튼은 캐나다, 미국 등 전 세계에 5700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으며 60년 동안 쌓은 커피에 대한 전문성과 프리미엄 캐나디안 커피 하우스의 명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 17개국에 57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국은 필리핀, 중국, 태국, 파키스탄, 인도,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에서 일곱번째로 팀홀튼을 론칭하는 국가이다.
5년 내 150개 점포 출점...오는 28일 선릉역에 2호점
국내 1호점은 신논현역 인근인 서울 강남대로 어반하이브 건물에 335㎡(101평) 규모로 조성됐다. 팀홀튼은 국내 상륙과 동시에 유명 메뉴인 다양한 ‘도넛’과 미니 도넛 ‘팀빗’은 물론이고 한국 고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에스프레소 커피 음료 라인업과 ‘더블더블’, ‘아이스캡’, ‘프렌치바닐라’ 등 팀홀튼 대표 메뉴의 주요 라인업을 모두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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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오도리지 사장은 “팀홀튼은 ‘올웨이즈 프레시’(Always Fresh)를 지향하며 갓 내린 신선한 커피와 다양한 푸드 기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며 “100% 프리미엄 아라비카 커피, 매장에서 매일 소량씩 갓 구워서 제공하는 도넛과 팀빗, 주문 후 즉시 조리하는 따뜻한 멜트 샌드위치 등 언제나 신선한 커피와 푸드 메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홀튼은 한국 시장을 위해 개발한 메이플 라떼를 포함한 46종의 커피 음료와 8종의 아이스캡, 14종의 논(Non) 커피 음료, 총 22종의 도넛과 샌드위치 등 제조 메뉴 기준 약 90개의 메뉴를 출시한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팀홀튼만의 시그니처 메뉴도 있다. 바로 따뜻한 샌드위친 ‘멜트’다. 멜트는 주문 즉시 조리하는 신선함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대표 메뉴인 메이플 치즈 멜트와 메이플 햄앤치즈 멜트, 치킨과 매콤한 스리마요 소스를 더한 크리미 스파이시치킨 멜트까지 한국 시장을 위해 3가지 메뉴를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 앞으로 팀홀튼 플랫폼에 기반해 다양한 글로벌 인기 메뉴를 소개하고 실제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한국 시장에 적합한 로컬 메뉴도 적극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100% 프리미엄 아라비카 원두와 100% 책임감 있는 소싱을 지켜 캐나다 프리미엄 커피의 풍미를 한국에서도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피츠·인텔리젠시아도...韓 커피 시장 격화 양상
가격의 경우 한국에서 미디엄 사이즈 기준 브루 커피는 3900원, 아메리카노 4000원, 카페라떼 4600원, 팀홀튼의 시그니처 메뉴인 오리지널 아이스캡 5100원, 자바칩 아이스캡 5900원 등이다. 이는 국내 주요 커피 브랜드와 비교 시 78%~93%의 가격대이다. 푸드의 경우 팀홀텐 시그니처 메뉴인 메이플 치즈 멜트 가격은 6200원으로 책정됐다. 팀홀튼 관계자는 “가격의 경우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수준”이라며 “각 국가별 팀홀튼 메뉴 가격은 해당 국가의 경제 수준, 시장 상황, 고객 니즈, 운영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책정된다”라고 설명했다.
팀홀튼은 오는 28일에는 또 다른 플래그쉽 매장인 선릉역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향후 매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5년 내 150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가 적용된 드라이브 스루를 비롯한 다양한 타입의 매장 모델로의 확대 또한 검토 중이다.
이동현 BKR 대표는 “‘함께 조화롭게 어울리며 서로 존중하며 아낀다’(Connect, Appreciate, Respect, Everyone)는 뜻의 앞 글자 약자로 만들어진 ‘케어’(C.A.R.E.)는 전 세계 팀홀튼이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가치이며 한국에서도 지역 사회와 함께 교류하며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커피 시장의 경쟁 양상은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팀홀튼에 이어 미국 서부지역 3대 커피로 불리는 피츠 커피가 지난 5월 국내에 상표를 출원하면서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열어놨고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인 인텔리젠시아 커피도 연내 국내에서 1호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팀홀튼을 포함한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의 한국 시장 정복은 쉽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의 경우 스타벅스에 대한 소비자의 충성도가 탄탄한 데다 시장도 이미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1999년 한국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커피 전문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커피 시장 규모가 커진다고 해서 모든 커피 브랜드가 시장에 자리매김한 건 아니다”라며 “글로벌 브랜드들은 각국의 높은 인지도에 비해 현지화 실패, 뚜렷한 정체성이 없는 점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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