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단독] 김범수 창업자가 직접 밝힌 ‘카카오 대표 교체’ 이유…사내 공지 전문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카카오 단독대표 내정자로
카카오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열고 ‘대표 교체’ 공식화
김범수 “사이먼에게 감사…시나는 새변화 이끌 인물”

정신아 카카오 신임 단독대표 내정자. [사진 카카오]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조직 쇄신을 위해 ‘대표이사 교체’란 결단을 내렸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김범수 창업자는 지난 11월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사실상 회사 운영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다. 그는 13일 사내 공지문을 통해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카카오의 단독대표 내정자로 선임한 배경’을 직접 직원들에게 설명했다. 김범수 창업자가 이끄는 경영쇄신위원회는 현재 카카오가 겪고 있는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그룹 내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코노미스트’가 입수한 카카오 사내 공지문에 따르면 김범수 창업자는 이날 “경영쇄신위원회 주관으로 최고경영자(CEO) 인사 테이블에서 사이먼(홍은택 카카오 대표의 영어 이름)과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들으며 중지를 모았다”며 “이사회 내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검증을 거쳐 새로운 카카오로 변화를 이끌 리더는 시나(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적합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대내외 어려운 상황 중에서도 카카오의 수장으로서 역할을 다해주시고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변화를 같이 고민해 주신 사이먼에게도 깊이 감사드린다”며 카카오 대표 교체를 공식화했다.

홍은택 대표는 2024년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따라 회사 안팎에선 홍은택 대표가 현재 카카오를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다양한 비판과 문제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홍은택 대표의 임기 만료를 앞둔 카카오는 13일 오전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단독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 정신아 내정자는 2023년 3월로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 카카오 측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며 “정보기술(IT)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갈등과 어려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정신아 내정자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정신아 내정자는 AI 기술 이니셔티브 역량을 확보하고, 규모에 맞는 시스템과 체계를 만들어 사회적 눈높이를 맞춰 나가는 과제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김범수 창업자도 사내 공지문을 통해 “시나는 올해 초 카카오 이사회 멤버로 합류해 카카오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왔다”며 “9월부터는 그룹 독립기구인 CA협의체 내 사업총괄과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을 맡아 핵심사업 중심의 재편 등 쇄신 주요 아젠다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10여 년간 카카오벤처스의 성장을 이끌어온 시나는 커머스·핀테크·AI 등 기술 중심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다양한 섹터의 경험을 축적해 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의 내실을 다지면서도 AI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 또한 함께해 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정신아 내정자는 ▲보스턴 컨설팅그룹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eBay APAC HQ) ▲네이버를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다양한 분야의 IT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했다. 약 10년간 벤처캐피탈(VC)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스타트업의 창업부터 성장·유니콘 등극까지 각 단계에 대한 분석 및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웠다. 커머스·광고 등 카카오의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신아 내정자는 2023년 3월 카카오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 카카오의 사업·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왔다. 지난 9월부터는 역할을 확대해 CA협의체 내 사업 부문 총괄을 맡고 있다. 현재는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서 쇄신의 방향성 논의에 참여 중이다. 앞으로 내정자 신분으로서 쇄신 태스크포스(TF)장을 맡아 카카오의 실질적인 쇄신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세부 과제들을 챙길 예정이다.

정신아 내정자는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리더십을 이어받게 되어 더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성장만을 위한 자율경영이 아닌 적극적인 책임 경영을 실행하고, 미래 핵심사업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 카카오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카카오 단독대표 내정자로 임명되면서 오는 2024년 3월 퇴임이 확정된 홍은택 대표의 정확한 거취는 현재 대외에 알려지지 않았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11일 진행된 임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

다음은 김범수 창업자의 카카오 대표 교체 관련 사내 공지 전문.

안녕하세요. 브라이언입니다.

이틀 전 크루 여러분들을 만나러 아지타운으로 향했던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오랜만에 직접 만나 소통하니 우리가 새로운 카카오로 변화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고, 그 변화는 반드시 성공 해야 한다는 의지를 다시금 다질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카카오호를 건조하고 이끌어갈 리더십 변화에 대해서 가장 먼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경영쇄신위원회 주관으로 CEO인사 테이블에서 사이먼과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들으며 중지를 모았고, 이사회 내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검증을 거쳐 새로운 카카오로 변화를 이끌 리더는 시나가 적합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시나는 올해 초 카카오 이사회 멤버로 합류해 카카오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왔고, 9월부터는 그룹 독립기구인 CA협의체 내 사업총괄과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을 맡아 핵심사업 중심의 재편 등 쇄신 주요 아젠다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왔습니다.

10여 년간 카카오벤처스의 성장을 이끌어온 시나는 커머스, 핀테크, AI 등 기술 중심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다양한섹터의 경험을 축적해 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의 내실을 다지면서도 AI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 또한 함께해 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향후 시나는 CEO 내정자 신분으로 카카오 내 쇄신 TF장을 맡아 카카오의 실질적인 쇄신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세부 과제들을 챙기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대내외 어려운 상황 중에서도 카카오의 수장으로서 역할을 다해주시고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변화를 같이 고민해 주신 사이먼에게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2024년에는 새로운 카카오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내어 다시 한번 비상할 수 있도록 저 또한 힘을 더할 것을 약속드리며, 크루 여러분들의 응원과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설립 두 달 만에 네이버 ‘픽’…스탠퍼드 출신 창업자의 AI 비전은?

2차바이오텍, 신주 발행 등 748억원 수혈…“재생의료·CDMO 투자”

3알바생이 ‘급구’로 직접 뽑는 ‘착한가게’

4“삼성이 하면 역시 다르네”…진출 1년 만에 OLED 모니터 시장 제패

5 ‘여자친구 살해’ 20대 의대생 구속영장 발부

6‘네이버 색채’ 지우는 라인야후…이사진서 한국인 빼고 ‘기술 독립’ 선언

7NCT드림이 이끈 SM 1Q 실적…멀티 프로덕션 구축에 수익성은 악화

8삼성메디슨, 프랑스 AI 스타트업 ‘소니오’ 품는다…“우수 인력 확보”

9데일리펀딩, SaaS 내재화해 지속 성장 거버넌스 구축…흑자 전환 시동

실시간 뉴스

1설립 두 달 만에 네이버 ‘픽’…스탠퍼드 출신 창업자의 AI 비전은?

2차바이오텍, 신주 발행 등 748억원 수혈…“재생의료·CDMO 투자”

3알바생이 ‘급구’로 직접 뽑는 ‘착한가게’

4“삼성이 하면 역시 다르네”…진출 1년 만에 OLED 모니터 시장 제패

5 ‘여자친구 살해’ 20대 의대생 구속영장 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