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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1년’으로 본 기술의 역사…언어 모델 다음은 ‘초개인화 AI 에이전트’

[챗GPT 1년, 세상이 변하다]⑤ 김진우 라이너 대표 기고
챗GPT 등장으로 ‘업무 효율’ 증대…앞선 기술처럼 ‘삶’에 녹아들 것
“AI 인터페이스·애플리케이션 예측해야 혁신 가능…에이전트가 핵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김진우 라이너  대표] 한국시간으로 2022년 12월 1일 오픈AI가 챗GPT를 선보였다. 1년이 지난 지금 챗GPT로 인해 어떤 것이 가장 크게 변화했을까.

챗GPT로 우리는 정보를 검색하는 것뿐 아니라 문서 작성이나 업무 일정 관리 등 다양한 작업을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챗GPT는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크게 제고되어 빠르고 정확한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 보니, 챗GPT를 활용한 업무수행 방식은 더욱 유연하고 혁신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다양한 요청을 수행하는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업무 생산성은 극대화되면서 챗GPT 다음으로 혁신을 이뤄낼 AI 서비스는 무엇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기술의 역사는 반복된다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이 가능해지면서 PC 혁명이 시작됐다. 이후 1985년 대표적인 PC 운영체제가 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매킨토시에서 동작하는 MS 엑셀 등이 등장했다. 이에 따라 인터페이스·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 PC의 혁신이 가속화됐다.

인터넷 역시 HTTP(Hypertext Transfer Protocol)와 같은 기반 기술 이후 이를 응용한 인터페이스이자 애플리케이션인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같은 초기 브라우저가 개발됐다. 2000년대에 들어서 크롬이나 사파리 등 신흥 브라우저들이 탄생, 본격적으로 ‘인터넷 없는 삶’은 상상하기 힘들어졌다.

모바일의 역사는 어떨까. 스마트폰 기기는 있는데,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한번 생각해 보자. 모바일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더해지면서 실생활의 편의가 대폭 향상된 것이다.

PC부터 모바일까지, 기반 기술이 개발되고 그다음 인터페이스와 애플리케이션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궁극적으로 인류의 삶이 개선되는 역사는 반복됐다. 이를 AI 영역에 대입해 생각해 보면 AI 또한 인터페이스·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 삶의 변화를 체감할 만한 차세대 혁신 서비스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챗GPT 이후의 변화 속도를 고려하면, AI 기술은 경험해 보지 못한 속도로 빠르게 발전할 것이다. 앞으로는 AI 인터페이스·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 사람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들을 몇 수 앞 빠르게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어야 혁신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자율 프로세스 탑재한 ‘AI 에이전트’

챗GPT가 시장에 센세이셔널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사람이 AI 기반 기술인 거대언어모델(LLM·Large language model)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이제는 관심을 넘어 LLM과 같은 기반 기술을 기술 혁신의 핵심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생겼다. 하지만 기술 혁신의 역사는 반복되고, 앞으로는 기반 기술보다 인터페이스·애플리케이션이 인류의 삶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본다.

라이너는 이에 AI 인터페이스·애플리케이션 영역에 주목했다. 현재 많은 사람이 겪고 있는 ‘정보의 홍수’ 문제를 ‘AI 에이전트’(AI Agent)로 해결해 보겠단 취지다. 정보 접근성이 높아진 현대 사회에서 정확성이 높은 정보를 개인의 니즈(요구)에 맞춰 가장 적합한 형태로 제공해 주는 AI 에이전트가 ‘사람들이 더 적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더 많은 것을 이루도록 도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라이너는 AI 에이전트 플랫폼 ‘라이너 AI 워크스페이스’를 운영 중이다. 사진은 라이너 AI 워크스페이스 서비스 화면. [제공 라이너]

AI 에이전트는 복잡한 환경에서 자율적인 작업 수행이 가능하다. 문제를 분리해 해결한 뒤, 결과를 종합해 답을 내린다. 또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며 과거의 경험을 학습함으로써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한다. 이러한 AI 에이전트 특징은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빌 게이츠 MS 창업자는 ‘에이전트의 미래’라는 글을 통해 “AI 에이전트가 개인의 생활과 비즈니스, 사회까지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예측은 라이너가 예측하는 미래와 동일하다.

당신만의 AI 시대가 온다

최근 발표되는 국내외 기술 트렌드 보고서에도, 향후 변화를 주도할 기술로 빠짐없이 ‘AI 기반의 초개인화’가 언급된다. 하지만 많은 기업과 서비스들이 AI를 도입하지만, 초개인화된 결과를 제대로 제공하는 경우는 드물다. AI 전문가가 부족하거나, 초개인화를 실현할 데이터가 없는 상황 등 초개인화를 실현하지 못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AI 초개인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라이너는 2015년부터 하이라이팅 서비스를 통해 축적해 온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확도 높은 콘텐츠 추천 기능을 구현했다. 이용자 요청에 대한 의도와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도 마련했다. 라이너만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현된 AI 에이전트 ‘라이너 AI 워크스페이스’는 방대한 하이라이팅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알고리즘을 통해 종합적으로 도출한 분석과 예측 결과를 개개인에게 특화된 내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초개인화 AI 기술은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고, 편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준다. 이에 초개인화 AI 서비스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고 AI 리터러시(literacy·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를 키워야 새로운 AI 시대 변화의 흐름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AI 기술이 새롭고 전문적인 영역으로 보이나, 머지않아 앞선 기술들과 같은 수순을 밟으며 삶의 전반에 ‘당연한 기술’로 녹아들 것이다. 그리고 PC·인터넷·모바일에서 그랬듯 AI에서도 2~3년 내 인터페이스·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 다양한 서비스들이 ‘옥석 가리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곧 도래할 차세대 AI의 옥석 가리기 키워드는 ‘초개인화’ 그리고 ‘에이전트’이다. 특히 라이너와 같은 스타트업에는 ‘초개인화 AI 에이전트’ 영역이 혁신 기회의 영역이다.

향후 초개인화 AI 에이전트는 기술의 진화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술에 대한 많은 지원과 함께 건강한 AI 생태계의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이야말로 초개인화 AI 에이전트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나아가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미래를 위한 투자와 관심을 촉구하는 때다.

필자는_AI 스타트업 ‘라이너’를 설립했다. 김진우 라이너 대표는 AI 서비스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무대로 꾸준히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2018년 ‘포브스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선정됐다. 대학 시절 만난 공동창업자와 미국 실리콘밸리로 건너가 ‘라이너’를 창업했고, 라이너 서비스를 2015년 출시했다. 웹에서 형광펜으로 글에 밑줄 치는 기능에서 시작한 서비스는 현재 ‘초개인화 AI 에이전트’로 불린다.
김진우 라이너  대표. [사진 라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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