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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C이테크건설, 부실 PF에 미수금도 부담 [이코노 리포트]

SGC이테크건설, 3분기 미수금 52% 증가
공사비 회수 불확실성, 우발 채무 리스크

SGC이테크건설 서울 본사 전경.  [사진 SGC이테크건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GC이테크건설(016250)의 공사 미수금이 1년도 안 돼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경기 악화 여파로 사업장별 불확실성이 커지며 미수금이 대폭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SGC이테크건설이 최근 신청한 영업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 만큼 미수금 감소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의 3분기 말 기준 미수금은 3381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2% 급증했다. 1년도 안 되는 기간동안 1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SGC이테크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상당수 사업장에서 부실이 발생한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공사 미수금은 도급받은 공사를 완료하거나 약속한 진행률에 도달했을 때 발주처에 공사비를 청구했지만 받지 못한 금액을 뜻한다. 공사비를 받지 못한 만큼 건설사 자체 재원으로 이를 충당해 공사를 진행한 셈이다. 공사 미수금은 통상 대손충당금 비중이 낮아 발주처 파산 등의 위험이 발생할 경우 공사비를 회수하지 못해 대형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SGC이테크건설이 급격히 증가한 미수금에 향후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건설업 전반에 부실 PF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재무건전성 확보는커녕 미수금만 늘어나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SGC이테크건설은 10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현금창출능력이 크게 둔화된 상태다. SGC건설의 3분기 누계기준 영업손실은 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른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도 –137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SGC이테크 건설이 영업정지를 당하며 대외 평판이 크게 훼손됐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앞서 SGC이테크건설은 지난 10월 초 토목건축공사업에 대해 8개월간(2023년 10월 25일~2024년 6월 24일)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공시한 바 있다. SGC이테크건설이 영업정지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인용을 접수하면서 집행이 정지되긴 했지만 향후 신규 사업 수주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용평가업계에서는 SGC이테크건설의 우발채무 관리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 SGC이테크건설은 2020~2021년 저금리 시기 원창동 물류센터 등 토건 사업을 확대했으나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한 준공 지연으로 사업장 우발채무가 현실화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시장 경색과 부동산 경기 저하로 일부 PF 대출 차환에 어려움을 겪어 만기가 도래한 유동화증권을 직접 매입하고, SGC에너지의 신용공여를 바탕으로 리파이낸싱했다. 최근 모기업인 SGC에너지의 신용등급이 'A2+'에서 A2로 하향 조정된 것도 SGC이테크건설의 우발 채무 리스크 확대 영향이 원인이다. 

이훈규 한기평 연구원은 “중단기적으로 SGC에너지의 (SGC이테크건설에 대한) 직간접적인 재무지원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추가 신용공여를 포함한 재무부담 확대 여부와 규모, 실질적 해소 시점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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