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빼고 다 떠나네”…내년 코스닥 지각변동 온다 [허지은의 주스통]
포스코DX·엘앤에프·셀트리온헬스케어
코스닥 시총 3~5위 모두 내년초 이탈
저평가 우려에 코스피로 이전 상장 늘어
내년 코스닥 시총·거래량 급감 전망
주식 시장에선 오가는 돈 만큼이나 수없이 많은 뉴스가 생겨납니다. 한국의 월스트리트,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인 여의도 증권가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2400여개 상장사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허지은의 주스통’(주식·스톡·통신)에서 국내 증시와 금융투자업계 안팎의 다양한 소식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내년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에 지각변동이 예고됐습니다. 포스코DX, 엘앤에프,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시총 상위 3~5위 기업이 모두 코스닥 시장을 떠나 코스피로 이전하기 때문인데요. 시총 상위권 기업들의 이탈이 늘어나면서 내년 코스닥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입니다. 한편으론 코스닥 시장의 종목 다변화로 새바람이 불어올 거란 긍정적인 전망도 감지됩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포스코DX가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예비심사를 전날 승인했습니다. 포스코DX는 이사회 결의, 유관기관 협의 등 코스닥 시장 상장폐지 절차를 밟은 후 내년 1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계획입니다.
엘앤에프도 지난 10월 이전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거래소 규정상 상장 예비심사 접수 후 45영업일 이내에 결과가 발표되기 때문에 특이 사항이 없다면 이달 중으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셀트리온과의 합병으로 코스닥 이탈이 예정돼 있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오는 18일부터 거래정지에 들어가고, 같은달 28일 셀트리온과 합병한 뒤 내년 1월 12일 유가증권시장에 합병 신주가 상장됩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거래재개 없이 상장폐지되고, 기존 주주들은 셀트리온 주식을 0.45대 1의 비율로 지급받게 됩니다. 가령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100주 보유하고 있다면 내년 1월 12일엔 셀트리온 주식 45주를 받는 식이죠.
이로써 코스닥 시총 상위 5개 기업 중 3~5위 기업이 모두 코스닥을 떠나게 될 전망입니다. 이날 기준 코스닥 시총 1위는 에코프로비엠(30조5140억원) 이고 ▲2위 에코프로(16조7488억원) ▲3위 셀트리온헬스케어(12조9598억원) ▲4위 포스코DX(7조7690억원) ▲5위 엘앤에프(6조1150억원) 등입니다. 3사의 이탈로 빠지는 시총 규모만 26조8438억원에 달합니다.
올해 들어 SK오션플랜트(100090), NICE평가정보(030190), 비에이치(090460) 등 3개사도 코스닥을 떠나 코스피로 이전 상장했습니다. 상장예심 승인 기업까지 합치면 올해 총 6개 기업이 코스닥을 떠나는 셈입니다.
코스닥 대어들은 코스피 이전 상장의 주된 이유로 ‘저평가 탈피’를 꼽았습니다. 코스피 상장 조건은 자기자본 300억원 이상, 매출 1000억원 이상으로 코스닥(자기자본 30억원, 매출 100억원)의 10배입니다. 기준이 더 까다로운만큼 코스피 상장사로서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가 있겠죠. 수급 측면에서 보면 코스피200 등 패시브 추종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전상장 자체만으로도 호재가 됩니다. 이전상장을 앞두고 거래정지가 되는데, 이 기간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급이 몰리기 때문인데요. 포스코DX는 이전상장 확정 직전인 전날 하루새 4.76% 상승했고, 이날도 코스닥 지수 하락 속 나홀로 0.99% 상승했습니다. 앞서 코스닥을 떠난 SK오션플랜트도 이전상장 직전 1개월간 14.38% 올랐고, 같은 기간 비에이치(19.83%), NICE평가정보(21.33%) 등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7월 코스피 이전 상장설을 부인하면서 5%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내년 코스닥 지각변동을 앞두고 시장의 전망은 분분합니다. 대어들의 이탈로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코스닥 저평가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코스닥 내 종목 다변화로 저평가 기업들이 재조명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상존합니다.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을 보면 이차전지 관련주가 7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포스코DX·엘앤에프·리노공업·솔브레인·LS머트리얼즈)로 의존도가 높았습니다. 향후에는 반도체, 게임, 엔터, 바이오 등 그간 저평가된 기업들이 상위로 올라서면서 종목 구성이 다양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전 상장을 통해 가치평가 제고와 유동성 확보 등 안정적인 투자환경 조성을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수급 개선을 통한 투자 매력도를 높일 수 있다.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 유입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도 호재”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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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내년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에 지각변동이 예고됐습니다. 포스코DX, 엘앤에프,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시총 상위 3~5위 기업이 모두 코스닥 시장을 떠나 코스피로 이전하기 때문인데요. 시총 상위권 기업들의 이탈이 늘어나면서 내년 코스닥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입니다. 한편으론 코스닥 시장의 종목 다변화로 새바람이 불어올 거란 긍정적인 전망도 감지됩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포스코DX가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예비심사를 전날 승인했습니다. 포스코DX는 이사회 결의, 유관기관 협의 등 코스닥 시장 상장폐지 절차를 밟은 후 내년 1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계획입니다.
엘앤에프도 지난 10월 이전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거래소 규정상 상장 예비심사 접수 후 45영업일 이내에 결과가 발표되기 때문에 특이 사항이 없다면 이달 중으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셀트리온과의 합병으로 코스닥 이탈이 예정돼 있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오는 18일부터 거래정지에 들어가고, 같은달 28일 셀트리온과 합병한 뒤 내년 1월 12일 유가증권시장에 합병 신주가 상장됩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거래재개 없이 상장폐지되고, 기존 주주들은 셀트리온 주식을 0.45대 1의 비율로 지급받게 됩니다. 가령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100주 보유하고 있다면 내년 1월 12일엔 셀트리온 주식 45주를 받는 식이죠.
이로써 코스닥 시총 상위 5개 기업 중 3~5위 기업이 모두 코스닥을 떠나게 될 전망입니다. 이날 기준 코스닥 시총 1위는 에코프로비엠(30조5140억원) 이고 ▲2위 에코프로(16조7488억원) ▲3위 셀트리온헬스케어(12조9598억원) ▲4위 포스코DX(7조7690억원) ▲5위 엘앤에프(6조1150억원) 등입니다. 3사의 이탈로 빠지는 시총 규모만 26조8438억원에 달합니다.
올해 들어 SK오션플랜트(100090), NICE평가정보(030190), 비에이치(090460) 등 3개사도 코스닥을 떠나 코스피로 이전 상장했습니다. 상장예심 승인 기업까지 합치면 올해 총 6개 기업이 코스닥을 떠나는 셈입니다.
코스닥 대어들은 코스피 이전 상장의 주된 이유로 ‘저평가 탈피’를 꼽았습니다. 코스피 상장 조건은 자기자본 300억원 이상, 매출 1000억원 이상으로 코스닥(자기자본 30억원, 매출 100억원)의 10배입니다. 기준이 더 까다로운만큼 코스피 상장사로서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가 있겠죠. 수급 측면에서 보면 코스피200 등 패시브 추종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전상장 자체만으로도 호재가 됩니다. 이전상장을 앞두고 거래정지가 되는데, 이 기간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급이 몰리기 때문인데요. 포스코DX는 이전상장 확정 직전인 전날 하루새 4.76% 상승했고, 이날도 코스닥 지수 하락 속 나홀로 0.99% 상승했습니다. 앞서 코스닥을 떠난 SK오션플랜트도 이전상장 직전 1개월간 14.38% 올랐고, 같은 기간 비에이치(19.83%), NICE평가정보(21.33%) 등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7월 코스피 이전 상장설을 부인하면서 5%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내년 코스닥 지각변동을 앞두고 시장의 전망은 분분합니다. 대어들의 이탈로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코스닥 저평가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코스닥 내 종목 다변화로 저평가 기업들이 재조명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상존합니다.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을 보면 이차전지 관련주가 7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포스코DX·엘앤에프·리노공업·솔브레인·LS머트리얼즈)로 의존도가 높았습니다. 향후에는 반도체, 게임, 엔터, 바이오 등 그간 저평가된 기업들이 상위로 올라서면서 종목 구성이 다양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전 상장을 통해 가치평가 제고와 유동성 확보 등 안정적인 투자환경 조성을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수급 개선을 통한 투자 매력도를 높일 수 있다.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 유입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도 호재”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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