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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물가 쉽게 안 잡힌다…한은 “물가 둔화 기간,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한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발표
“기대인플레이션, 지난 분기에 비해 소폭 상승”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시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라면 판매대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에 수렴하는 시기가 더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물가 둔화 흐름과 가계부채 증가 추이 등을 살펴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서 물가 안정과 관련해 “국내 물가 오름세 둔화가 지연되는 현상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소멸한 가운데 높은 원자재 대외 의존도로 인해 2차 파급효과(second-round effect)가 장기간 지속되는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는 상품물가가 경직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7월 이후 근원물가상승률이 완만하게 하락하는 모습에서도 확인 가능하다”며 “경제주체의 기대인플레이션(향후 1년)도 일반인과 전문가가 각각 3.4% 및3.0%로 지난 분기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넓은 범위의 정보를 활용해 형성되는 전문가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한 점은 물가상승률 둔화에 소요되는 기간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향후 국내 물가가 둔화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되는 시기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제공 한국은행]
물가를 높일 리스크로는 ▲누적된 비용 상승 요인으로 인한 2차 파급효과 ▲국제유가·환율 변동 ▲공공요금 등과 관련한 정부 정책 ▲연말·연초 가격조정 집중 가능성 등을 꼽았다. 

이로 인해 한은의 기준금리가 바로 인하 사이클로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도 “국내 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시했다. 한은은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 통화정책 운용,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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